구글 회장 "오늘은 구글에게 중요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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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구글에게 정말 중요한 날(Big day)입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30일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구글사이트의 새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소개하게 돼 기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한국기업과 협력해 창조적이고 독자적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으며 한국 정부와도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구글은 이날 개별 국가 사용자에 특화한 구글 사이트를 사상 처음으로 한국어사이트에 선보였다. 2.8기가 e메일 서비스인 g메일·일정공유·사진공유서비스 피카사 등 한국 사용자가 가장 선호하는 7개 서비스를 검색창 하단에 7가지 색상의 아이콘으로 표시했다. 웹문서·이미지 등 검색 메뉴도 이미지 버튼으로 바꿨다.

 조원규 구글코리아 사장은 “한국 사용자 의견을 피드백하고 수용해서, 간결한 디자인과 빠른 로딩이라는 사용자 우선 원칙의 웹 철학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구글은 지금까지 진출한 웬만한 나라에선 다 성공을 거뒀지만 유독 한국에서만 맥을 못 췄다. 자국사이트 UI를 그대로 고집한 게 한국에 통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있다. 이번 한국어 사이트의 개선은 이를 염두에 둔 조치다. 한국시장 성공에 대한 구글의 열망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슈미트 회장은 이날 포럼 특별연설에서도 이 같은 의중을 내비쳤다. 그는 “구글이 한국에 온 이유는 한국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한국에서 펼칠 사업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슈미트 회장은 구글의 한국 진출로 인해 사용자와 한국 기업 모두가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은 한국 사용자에 대한 서비스에 가장 큰 주안점을 둡니다. 그 다음이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입니다. 한국 기업이 구글과 손을 잡는다면 여러 가지 측면에서 해외 시장에 보다 나은 제품을 내놓을 기회를 얻을 것입니다.”

 구글은 삼성전자·LG전자·SK텔레콤·다음커뮤니케이션 등과 다각적인 협력을 모색 중이다. 슈미트 회장은 촉박한 이번 방한 기간에 일정을 바꿔가며 국내 기업 CEO들과 회동했다. 슈미트 회장은 “구글은 단독으로 모든 사업을 하지 않고 제휴사와 함께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미트 회장은 한국에서 사업 진행 과정에서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글은 검색결과에서 나타난 주민등록번호 유출과 유해사이트 무방비 노출로 한국에서 문제를 야기한 바 있다. 슈미트 회장은 “이전에 있었던 (주민등록번호 검색) 등의 문제들은 구글의 앞선 인프라 때문에 앞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라면서 “지속적으로 구글이 가진 노하우로 이런 문제를 한국 정부와 공동으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구글은 최근 유해사이트 노출 문제도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정보통신부에 밝힌 바 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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