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품질 `표준` 만든다

 데이터 품질을 높이기 위한 표준제정 작업에 국제표준화기구(ISO)가 나섰다. 이에 따라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데이터품질향상이 화두로 등장한 상황에서 ISO가 마련 중인 데이터품질표준은 업계 전반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몰고 올 전망이다. 특히 이 작업에는 국내에서 개발된 데이터 품질관련 기술이 채택될 전망이어서 국내 DB업계의 시선도 집중되고 있다.

 30일 기술표준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ISO는 최근 포루투갈 푼샬에서 ‘ISO 8000(데이터품질)’제정을 위한 첫 국제회의를 개최했다. ‘ISO8000’은 데이터 품질관리 필수항목에 대해 정의하고 데이터 품질인증을 위한 규격을 정의하는 표준으로 오는 2008년 제정이 목표다.

 전 세계 21개국 91명의 대표들이 참석한 첫 회의에서 ISO는 데이터품질과 관련한 표준 ‘ISO8000’에 대한 기본 골격을 마련했다.

 우선, 데이터 품질은 마스터 데이터, 엔지니어링 데이터 등으로 구분하고 향후 모든 데이터로 이를 확장키로 했다. 또 그동안 사용하던 카탈로그 데이터를 처리 운용에 기본 자료로 사용되는 마스터 데이터로 변경하고, 나머지 설계 및 제조 관련 데이터는 엔지니어링 데이터로 구분키로 했다.

 특히 ISO의 표준작업에는 국내에서 마련 시행 중인 ‘데이터 품질관리 평가기준’이 반영될 예정이다. 오는 7월 일본에서 2차 회의에서 데이터품질 인증표준이 논의될 예정인 가운데 한국 측 대표들은 국내에서 개발한 ‘데이터품질관리성숙모형(DQMM:Data Quality-management Maturity Model)’을 발표, 추천할 계획이다.

 DQMM은 조직의 데이터 품질관리 활동을 ‘도입-정형화-통합화-정량화-최적화’ 5단계의 성숙 수준으로 심사할 수 있는 모델로 세계적으로도 가장 빨리 만들어졌다.

 김용득 기술표준원 연구사는 “ISO8000의 초점은 인증에 맞춰진 만큼 국내에서 개발된 인증모델이 표준에 반영되면 상대적으로 국내 업체들에게 유리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세계 데이터품질표준을 한국이 선도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표준원은 오는 2차 회의에는 1차 회의때보다 많은 전문가를 파견, 국내 모델을 표준에 반영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업체 관계자는 “ISO 9000이 전 세계 모든 업종에 전파돼 ISO 8000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이번 표준작업은 국내 데이터품질 수준도 한층 높이는 계기로도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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