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부터 SK텔레콤·KTF의 이동전화 국제 자동로밍요금이 국가별 단일 체계로 바뀐다. 지금까지는 국내외 사업자 간 각각 체결한 협정요율에 따라 요금이 들쭉날쭉했지만 앞으로는 ‘○○국가 자동로밍요금은 1분당 ○○○원’으로 못을 박는 것이다.
정보통신부는 현행 이동전화 국제자동로밍요금이 외국 통신사별로 복잡한 자동로밍 요금체계를 적용한 나머지 소비자가 사용할 요금수준을 미리 가늠해볼 수 없고, 이로 인해 과도한 요금을 물어야 하는 폐단이 있어 하반기부터 국가별 단일 체계로 전환한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SK텔레콤·KTF는 6월 말까지 자동로밍서비스 국가별 단일 요금체계를 원화로 환산해 표시한 이용약관을 신고해야 한다. 정통부는 SK텔레콤 가입자의 경우 이르면 6월, KTF 가입자는 7, 8월께 단일 요금체계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통부는 새 요금체계를 적용해 스페인에서 자동로밍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현지 사업자나 지역에 따라 360∼1037원(스페인 내 발신), 2142∼2626원(스페인에서 한국으로 발신)이던 기본 요금이 각각 650원, 2300원 정도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국제 자동로밍서비스는 할인·비할인 시간대에 함께 사용되고, 여러 지역을 이동하면서 이용하기 때문에 얼마간 요금수준이 인하되는 효과가 예상된다는 게 정통부의 설명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외국 이동통신사와의 협정에 따라 국내 사업자에게 일부 손해가 날 수도 있다는 전제 아래 이용자 권익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국제 자동로밍 요금체계를 전환하는 것”이라며 “SK텔레콤, KTF와 합의를 바탕으로 추진한다”고 전했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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