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 소스코드 공개 `득이냐, 독이냐`

 ‘득보다는 독?’

 자바 소스코드 공개 정책에 대해 국내 기업들의 반응이 차갑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자바의 3대 플랫폼(기본형 자바SE, 모바일용 자바ME, 엔터프라이즈용 자바EE) 모두를 일반공증라이선스(GPL)2 하에 공개했거나, 늦어도 연말까지 공개할 예정이다.

 그러나 국내 중소 자바 개발사 사이에는 진입 장벽이 낮아져 결국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대기업 중에는 자바의 소스코드 공개 여부조차 모르는 등 무관심한 경우도 많아 오픈 소스 시대에 전략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내의 이 같은 분위기는 자바 소스코드 공개를 전격 결정한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오픈 가능성’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사활을 거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글쎄요, 별로”=국내 모바일 솔루션업체들은 GPL 기반 자바 소스코드를 활용하면 자사가 개발한 소스코드도 오픈해야 하기 때문에 회사가 애써 구축한 진입장벽이 무너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내 대표 자바 개발사 중 한 곳은 “소규모 기술 회사는 오픈 소스 열풍에 휩쓸리다 기술만 빼앗길 수 있다”면서 “오픈 소스 커뮤니티를 움직일 수 있는 노련함이 없는 상태라 더욱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개발사는 “이런 상태라면 자바 오픈 소스코드를 쓸 생각이 없다”면서 “자바 비중을 점점 줄여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기업 관계자는 “자바 소스코드 오픈 여부조차 잘 몰랐다”면서 “자바 소스코드 오픈과 기업 경쟁력과는 별다른 관계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 소스 전략이 없다”=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황태경 한국썬 부장은 “미국과 달리, 국내 기업들은 내 것을 공개한다는 두려움이 큰 것이 사실”이라면서 “영어 등 언어적인 문제로 오픈 소스 커뮤니티 활동도 아직은 미약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국썬은 고객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기존 라이선스 정책을 유지, GPL 라이선스 중에서 택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김택완 블랙덕소프트웨어코리아 사장은 “자바 소스코드 공개 방침으로 국내 개발사들이 혼란스러워한다”면서 “오픈 소스코드 시대에는 패키지 SW가 아닌,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내는 새로운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SW 개발자는 “선이 자바의 주도 회사지만, 오히려 IBM에 밀릴 때가 많다”면서 “한국썬이 자바 라이선스 매출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발사와 윈윈할 수 있는 정교한 로드맵을 만들어 나가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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