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 2007]`디스플레이 최강국=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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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2007)는 ‘디스플레이 최강국 코리아’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였다. 세계 최대 40인치 전자종이, 세계 최초 플렉서블 AM OLED, 세계 최박형 AM OLED 등 혁신 제품을 대거 발표한 삼성전자, LG필립스LCD, 삼성SDI 부스에는 전시회 기간(22∼24일) 동안 각국 디스플레이 전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기술적으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와 전자종이(e-paper)가 상용화 길목에 성큼 다가선 가운데 터치스크린, 3차원, 플렉서블(Flexible) 등 감성 디스플레이의 진화가 두드러졌다.

 ◇한국, 논문수에서 주최국 미국 앞질러=이번 SID에서 가장 주목받은 국가는 단연 한국이었다. 이번 SID에서 한국은 전체 발표논문 550여편 가운데 23%를 차지해 22%의 미국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19%, 대만은 16%로 뒤를 이었다. 전체 논문 수는 전년에 비해 5% 가량 늘었다. 이상완 삼성전자 사장은 “미국에서 열리는 학술발표회에서 주최국을 제치고 논문 발표 수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한국이 활발한 연구 개발을 통해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최우수 논문상과 디스플레이 금상을 나란히 수상하고, 김상수 삼성전자 부사장과 정인재 LG필립스LCD 부사장이 SID 특별공로상을 나란히 수상하면서 양뿐만 아니라 질에서도 최강국의 입지를 확인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대만과 일본 주요업체들이 대거 불참해 한국업체가 없으면 전시회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OLED ‘약진’=패널별 부침 현상도 두드러졌다. 삼성SDI·소니·TMD 등이 양산을 서두르면서 AM OLED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그러나 AM OLED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렸다. 오가와 소니 연구원은 “기존 엑시머 레이저 대신 CW-레이저를 사용하면서 8세대 기판유리에서도 OLED 양산용 저온폴리실리콘(LTPS) 기판을 만들 수 있게 됐고, 그동안 3세대 크기에 머문 쉐도우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바로 전기회로(패턴)을 형성할 수 있는 LIPS 신기술 등이 개발돼 이젠 대형 TV용 AM OLED 개발도 머지 않았다”고 낙관했다. 반면 김현재 연세대 교수는 “AM OLED는 양산 일정이 계속 늦춰져 오히려 LCD의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시간을 허용했다”며 “현재의 수율로는 휴대폰용은 몰라도 TV용 대형은 좀 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실기한 시간을 회복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PDP는 마쓰시타가 빠지는 바람에 삼성SDI만 신제품을 선보이며 고투하는 양상을 보였다.

 기술 성숙기에 진입한 LCD의 경우 120㎐ 구동기술, LED백라이트 등으로 화질기술의 진화를 보여줬지만, 학술발표회에서는 주로 광학필름 통합기술, 드라이버IC 저감기술 등 원가절감 기술에 대한 논의가 집중됐다. TMD, 삼성전자 등은 터치스크린을 구현하거나 화면밝기를 자동조절하는 광센서를 패널에 바로 증착하는 원가절감 기술도 발표했다. 석준형 삼성전자 부사장은 ‘삼성전자 원가절감’을 테마로 한 주제발표에서 “LCD 기판 크기가 커지면 원가절감 효과도 커지는 경험을 했다”며 “이젠 부품 저감기술뿐만 아니라 저비용 소재 개발도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감성 디스플레이의 진화=터치스크린과 3D 등 오감을 자극하는 디스플레이도 대거 출시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LPL이 출품한 세계 최대 47인치 듀얼 터치 LCD는 한 손가락으로 조작하던 기존 터치스크린과 달리 두 손가락을 동시에 인식하는가 하면 손바닥 정보까지 인식해 주목을 받았다. 3D 디스플레이로는 암 환자의 환부를 3D 입체화면으로 구현해 원격수술을 용이하게 하는 액추얼리시스템의 ‘퍼스펙타RAD’가 뛰어난 기술력으로 디스플레이 응용분야 금상을 수상했다. 코핀은 안경 속에 3D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를 구현해 입체 게임시대를 예고했고, 씨리얼테크놀러지는 2D와 3D가 조화를 이루는 디스플레이 신기술을 시연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서는 삼성전자가 플라스틱 기판으로, LPL이 금속박 기판으로 각각 전자종이와 AM OLED를 개발해 상용화 전망을 밝혔다. 샤프는 휘어진 유리기판에 TFT를 증착하는 신기술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롱비치(미국)=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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