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 2007]기술 사령탑이 말하는 디스플레이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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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 2007에서 나란히 특별공로상을 수상한 김상수 삼성전자 부사장<왼쪽>과 정인재 LG필립스LCD 부사장이 디스플레이 신기술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좋은 친구이자 강한 경쟁자.’

 정인재 LG필립스LCD 부사장(CTO)과 김상수 삼성전자 부사장(기술개발실장)은 서로를 이렇게 부른다. 배재고 동기 동창으로 쉰 한살 동갑내기인 이들은 현재 각각 삼성전자와 LPL의 LCD 신기술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들의 묘한 인연은 올해 SID에서 나란히 특별공로상을 수상하며 정점에 달했다. “LCD산업은 너희가 말아 먹는다”는 동창들의 농담처럼 LCD 기술에 관한 한 두 사람은 죽이 잘 맞았다.

 SID 2007 현장에서 ‘기술 사령탑’이 격의없지만 날카로운 대화를 나누었다.

 △김상수 삼성전자 부사장

 디스플레이의 화두는 값싸고 질 좋은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기술도 제조원가가 비싸면 회사는 돈을 벌 수 없다. 회사가 돈을 벌어야 새로운 기술 개발에 재투자할 수 있다. 소재의 경우 가장 비싼 기판유리를 강화유리 대신 일반유리로 쓰는 실험도 진행중이다.

 ▲정인재 LG필립스LCD 부사장

 맞는 말이다. LCD·PDP 시장은 성숙기에 진입한 상태다. 결국 원가절감을 통한 수익확보가 경영 화두고, 기술 개발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영업비밀이라서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드라이버IC, 광학필름 등 부품 수를 줄이고, 고가 자재를 아예 없애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화질 개선도 중요하다. LCD의 최대 약점인 동화상의 떨림현상이 120㎐ 기술로 해소됐다. 다음 단계는 액정 움직임이 멈춘 곳에는 백라이트를 부분적으로 점멸해 보다 자연스러운 동영상을 제공하는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 다음에는 180㎐ 기술도 나올 것이다.

 △김상수 부사장

 120㎐는 풀HD의 경우 내년 50%까지 적용된다. 액정 응답속도는 이론적으로 브라운관 같은 4㎧까지 개발할 수 있다. 이런 기술이 순차적으로 도입되면 최상의 동영상을 제공하는 브라운관을 능가할 것이다. AM OLED 추격이 거세지만 걱정없다. 소니가 월 1000대 생산하는 것은 상품성이 없다. 유기물질 증착에 필요한 쉐도우 마스크 대형화도 난제다. 대형은 이미 타이밍을 놓쳤다. 소형 정도가 가능하겠지만, 이 역시 가격경쟁력에서 LCD에 뒤진다.

 ▲정인재 부사장

 LCD산업은 이미 궤도에 올라섰다. 매년 수십조가 투자되고, 연구인력도 어마어마하다. 시설투자나 연구인력에서 OLED는 게임이 안 된다.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 속도가 수직 상승하는데, OLED는 산업화보다는 기술논리만을 주장하다 실기한 측면이 없지 않다.

 △김상수 부사장

 반도체에서도 화합물 반도체가 나왔을 때 속도가 훨씬 빠르다며 조만간 실리콘 반도체를 대체할 것이라고 난리였다. 그런데 결국은 실리콘 반도체가 지배하고 있다. 디스플레이도 비슷한 궤적을 밟을 것이다. LCD도 초창기에는 너무 비싸 경쟁력이 없다며 PDP업체들이 야유했다. 이젠 PDP가 LCD가 그랬던 것처럼 배수의 진을 치고, 원가절감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이다.

 전자종이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로 이용 가능하다. 정지화면이라서 LCD와 영역도 겹치지도 않아 상품성도 있다.

 ▲정인재 부사장

 흑백 전자종이는 상용화가 가능하지만 e북, e신문 등의 콘텐츠가 있지만, 좀 더 활용도를 극대화할 콘텐츠 연구가 필요하다. 콘텐츠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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