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가 사실상 무료화하면서 무료보편적 서비스를 표방한 지상파 DMB와 구분이 불분명해졌다.그런데도 위성DMB의 지상파 재전송은 여전히 가로막혀 있어 위성DMB가 역차별을 받는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상파 DMB TPEG이랑 비슷하네”=위성 DMB 사업자 티유미디어(대표 서영길)은 이달 차량용 위성 DMB+지상파 DMB 통합 단말기 ‘하이온 듀오’ 신규 가입자의 가입비와 3년간 위성DMB 사용료를 면제했다. 차량용 위성 DMB를 사실상 무료화한 셈이다. 교통정보서비스(TPEG)도 월 정액 3000원에 사용할 수 있다. 통합단말기는 온라인 쇼핑몰 옥션에서 2기가(G) SD 메모리를 포함해 56만원에 판매된다. 1년간 TPEG 사용료를 더해도 60만원이 되지 않는다.
단말기 선과금(이니셜 차지) 방식을 적용한 고급형 지상파 DMB의 TPEG 단말기와 큰 차이가 없다. KBS TPEG을 적용한 현대오토넷의 ‘HNA-7011’은 옥션에서 2G SD 메모리와 함께 49만3000원∼56만9000원에 판매된다. MBC TPEG을 수신할 수 있는 프리샛의 ‘셀런 FDN-2740’ 가격은 50만원대 후반이다. YTN DMB의 TPEG을 적용한 파인디지털의 ‘파인드라이브 M760’는 TPEG 무료이용권과 함께 44만9000원∼49만9000원에 판매된다.
티유미디어는 “하이온 듀오가 지상파, 위성 DMB 방송을 모두 수신하며 위성 DMB TPEG이 전국망을 갖춘 것을 감안하면 가격 차이가 크게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상파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어=티유미디어는 프리미엄 콘텐츠를 구성하기 힘들며, 가입자가 준 상황에서 가격 하락에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티유미디어는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3000명의 가입자 순감을 기록했다.
티유미디어는 유료 프리미엄 서비스를 표방했으나 프리미엄 콘텐츠를 구성하는데 필요한 지상파 재전송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가장 강력한 콘텐츠인 지상파가 빠진 상황에서 프리미엄 사용자가 매력을 느낄 콘텐츠를 구성하기 쉽지 않다”며 “방송위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방송위원회는 재전송 문제는 사업자들이 알아서 풀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방송위원회는 “티유미디어가 지상파 방송사와 재전송 문제로 접촉중인 것으로 안다”며 “지난 2005년에 사업자 간 합의사항이라고 한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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