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서 한국은 지난해 전세계에 등록된 특허의 절반 이상을 독차지하며 앞선 기술력을 입증했다.
21일 시장조사기관인 OLED넷에 따르면 지난해 한해 동안 삼성SDI와 LG전자 등 한국 업체 및 연구진들이 한국·미국·일본 등 전세계에 등록한 OLED 특허는 1364건으로 전체 2613건의 절반 이상인 52.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일본은 34.9%인 912건의 특허를 등록해 2위를 차지했고, 미국이 185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기업별로는 삼성SDI가 1위로 748건을 등록했으며, LG전자(270건), 일본의 세이코-엡슨(175건), 일본반도체에너지연구소(109건), LG필립스LCD(96건) 등의 순이었다.
OLED넷은 “등록 특허에서 지난해 상반기까지 한국과 일본의 격차는 약 6% 정도였지만 하반기에는 격차가 17% 정도로 더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기업의 OLED 특허 등록은 한국등록특허 비율이 지나치게 높고 OLED의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는 오히려 일본 업체에 밀리고 있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SDI의 OLED 특허 748건 중 한국에서 등록한 특허는 708건이었고, LG전자도 270건 중 262건이 한국에서 등록됐다. 반면 삼성SDI가 미국에서 등록한 특허는 35건, LG전자는 6건에 불과했다.
반면 일본기업들은 지난해 미국에서 일본반도체에너지연구소가 98건, 이스트만 코닥이 58건, 세이코-엡슨이 50건을 등록하는 등, 미국공개특허 총 702건 가운데 절반 가량인 334건(49%)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OLE넷 관계자는 “한국은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세계 최대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는 일본에 비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미국에서의 활발한 특허획득활동을 통해 특허 등록지가 지나치게 한국에 편중되는 문제를 해결해야 OLED분야에서 세계를 리드하는 한국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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