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평균 400대, 매월 8700대’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회장 이기태, KAIT)가 운영하는 핸드폰찾기콜센터(www.handphone.or.kr)에 들어오는 분실 휴대폰 숫자다. 이 가운데 주인에게 돌아가는 휴대폰은 1일 300여 대, 매월 6000여대에 달한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는 국내 정보통신 대표단체 KAIT는 안전한 IT사용문화 정착을 위해 잃어버린 휴대폰을 찾아주는 징검다리 역할도 맡는다. 인터넷 안전과 개인정보, 소비자보호 관리수준 등에 대한 평가 및 인증을 통한 사이버 안전 지킴이 노릇도 톡톡히 하고 있다.
◇안전한 IT문화 정착=KAIT는 지난 99년부터 ‘분실휴대폰 주인 찾아주기 캠페인’을 전개중이다. 전국 2800여개 우체국을 통해 분실휴드폰 습득신고를 접수하고, 가입자 조회로 주인을 찾아준다. 전국 경찰서와 철도청 유실물센터 등과도 업무제휴를 맺었다. 통신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건전한 IT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이동전화 불법개통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휴대폰 명의도용을 방지하는 모바일안심서비스(M-Safer)도 제공한다. 휴대폰 명의도용과 관련된 선의의 피해자 구제를 위해 통신민원조정센터를 오픈하고 산학연관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를 운영중이다.
안전한 인터넷 사용을 위해 KAIT는 인터넷 사이트 보안 수준과 개인정보 및 소비자보호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인터넷사이트안전마크(i-Safe) 마크를 부여한다. 또 온라인 거래시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개인정보보호마크(ePRIVACY) 제도를 도입했다. 올해 1월을 기준으로 154개 사이트가 이 마크를 인증받았다.
◇정부와 산업계를 잇다=KAIT가 출범한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가 정부와 산업계의 가교 역할이다. 협회가 개최하는 ‘정보통신인 신년인사회’,‘정보통신정책 설명회’,‘한국IT리더스포럼’ 등이 정부와 IT업계를 연결하는 대표적인 촉매 사업이다. 국내 IT리더들의 모임인 ‘한국IT리더스포럼’은 유명 석학과 최고 전문가를 직접 초청해 시의성 있는 정책이나 기술 주제에 대해 논의하고 토론하는 장이다. ‘정보통신정책 설명회’는 정통부 업무계획이 확정되는 시기에 중소·벤처업체들이 관심을 갖는 주요 정책방향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자리다.
협회는 국내 IT산업 발전을 주도하는 수많은 전문 협의회들을 탄생시킨 산실이기도 하다. ‘차세대컴퓨팅산업협회’,‘한국지능로봇산업협회’,‘정보통신윤리위원회’,‘한국IT렌탈산업협회’,‘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센터’ 등이 KAIT를 통해 출범했다. 현재는 ‘FTTH산업협의회’,‘LBS협의회’,‘CPO협의회’ 등이 내부 조직으로 운영중이다.
이기태 회장은 “KAIT는 정보화사회 기반조성을 위한 법제도 마련과 건전한 정보통신 이용문화 정착 등을 통해 국내 IT업계와 정부를 잇는 대표적인 민간단체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IT 인재 양성과 세계화=KAIT가 운영하는 한국정보통신인력개발센터(원장 이재찬)는 국내 최고 권위의 IT인재양성사관학교로 꼽힌다. 교육훈련은 크게 국내취업과정과 재직자교육과정, 해외취업교육으로 나뉜다.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국내취업과정은 4개월 과정의 전문지식 습득과 취업이 목표다. 재직자 대상 교육 과정은 1주일간 40시간 전문 IT교육을 통해 직무 능력향상에 초점을 둔다. 해외취업 IT인력연수사업은 일본 취업을 목표로 10개월간 IT기술과 일본어 교육을 병행, 실시한다. 지난해까지 배출한 전문인력은 1만886명에 이른다. 수료생들 대부분이 취업에 성공했다.
국내 IT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도 KAIT의 주요 역할이다. 세계시장 개척단을 파견하고 해외 유관단체와 협력, 국내 IT수출을 유도한다. 해외 마케팅채널을 통해 유망 중소업체에 바이어 발굴이나 미팅 주선 기회도 제공한다. ‘해외시장 개척선수들의 모임’이라는 카페(troychk.kait.or.kr)를 통해 중소 IT업체 해외진출과 투자유치 관련 정보도 제공한다.
◇‘KAIT 2010’ 비전=협회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고객의 성공과 함께하는 정보통신 대표단체’라는 새로운 비전과 함께 ‘정감있는 디지털세상, 스무살의 KAIT가 함께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오는 2010년까지 △협회 위상정립 및 인식제고 △고객경영을 통한 고객가치 극대화 △성장기반 구축을 위한 신규 사업 강화 △건전한 조직문화 및 내부역량 강화 등이 중점 목표다. 또 현장밀착형, 고객초청 및 접점 확대, IT정보제공 증대, 고객정책, 일하는 방식 및 경영효율성 제고, 고품질 사업 책임제를 통한 경영혁신 등을 6대 핵심 전략으로 세웠다. 사업 확대에 따라 현재 흩어져 있는 인력 및 사무 공간 통합을 위해 신규사옥(가칭 정보통신회관)도 물색중이다.
이교용 KAIT 부회장은 “국내 IT산업 발전의 버팀목이 돼온 KAIT가 20주년을 맞아 또 한번 비상을 준비한다”며 “조직을 튼튼히 하고 기반을 다져 회원사와 고객에 봉사하고 감동을 주는 미래 지향적인 협회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22일 오후 조선호텔 그랜드볼륨에서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 등 IT업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KAIT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
◆IT코리아와 함께 한 KAIT 20년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KAIT)는 지난 1987년 5월에 정보통신진흥협회로 출범했다. 지난 20년간 협회는 정보화사회 기반조성을 위한 법제도 마련과 건전한 정보통신 이용문화 정립, 개인정보보호, IT전문기관의 산파 역할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를 세계 최고의 IT강국으로 만드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KAIT가 출범한 1987년은 정부가 정보통신 분야 중장기 발전 계획을 마련하고 국가기간전산망, 올림픽종합정보망사업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활발하게 추진하던 시절이다. 국가 차원에서 정보통신 위탁사업을 수행하고 체계적인 정보시스템 구축과 해외시장을 공동 개척할 수 있는 KAIT와 같은 민간기구의 역할이 절실했다.
우리나라 IT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1990년대, 협회는 또 한번 변화의 기회를 맞는다. 1991년 12월에 ‘전산망이용촉진법’이 개정되면서 협회 지위향상과 기능 강화를 위한 근거가 마련됨으로써 이듬해인 1992년 2월 법인 명칭을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로 바꿨다. 1994년 12월에 체신부가 정보통신부로 확대 개편되고, 1995년에 ‘정보화촉진기본법’ 이 제정됨에 따라 KAIT는 우리나라의 정보통신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로 자리 잡게 된다.
2001년 7월, 협회 설립 근거인 ‘정보통신망 이용촉진등에 관한 법률’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로 개정되면서 지금의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KAIT, Korea Association of Information & Telecommunication) 로 재출범했다. 정보통신진흥협회(CCPA)에서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CCPAK)로 개칭한 지 10년만의 일이다.
20년전 누구도 개척하지 않은 새로운 항로를 향해 돛을 올린 KAIT는 국내 정보통신업계 대표단체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디지털 컨버전스(Convergence) 중심기관, IT글로벌화 선도기관, 균형적인 IT허브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인터뷰-이기태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장(삼성전자 기술총괄 부회장)
“국민소득 2만 달러의 조기달성에 첨병 역할을 하는 KAIT로 거듭나겠습니다”
이기태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장은 “이제 성년이 된 KAIT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국내 IT 산업체의 해외진출과 미래 IT산업에 대한 성장과 육성, 그리고 차세대 IT 산업을 책임질 핵심 인재육성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에게 KAIT의 미래 사업 전략과 비전에 대해 물어봤다.
-KAIT의 과거 20년을 평가하면.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데, 협회 창립 후 벌써 20년이 지났다.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한 것이다. 초기 정보통신진흥협회 이름으로 출발한 협회가 지금은 국내 정보통신 업계를 아우르는 대표적인 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년간 국내 IT업체의 해외진출 지원과 리눅스 및 ASP산업 등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의 육성, 그리고 개인정보보호 및 산업촉진 지원 사업 강화 등 많은 역할을 해왔다. 분명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노력이 컸지만, 협회와 회원사의 역할 또한 적지 않았다.
-앞으로의 협회 운영은
▲미래 20년은 정부의 u-IT839 정책과 국민소득 2만 달러 달성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위상에 걸맞은 역할과 활동에 무게를 둘 예정이다. 회원사라는 고객이 없이 협회 존속의 의미가 없다. 앞으로는 협회 위상 강화와 함께 회원 고객의 만족과 내부 역량 강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 고객가치 극대화와 성장기반 구축을 위한 신규 사업 강화에도 적극 나서겠다.
▲KAIT 발전 전략은.
우리나라 IT산업이 한 단계 도약(Jump up)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극복해야할 과제가 많다. 한국 IT기업이 생존하기 위해 세계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솔루션과 제품이 필수다. 하드웨어 중심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도 우리나라를 대표할 기업과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 협회 차원에서 회원사의 글로벌화를 적극 지원하고 다양한 현장 경영 우수사례를 발굴, 회원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