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질환의 치료는 결국은 몸을 정상화시키는 것이다. 이때 눈에 보이는 증상의 호전이 꼭 나아지고 있다는 증거는 아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예로 들어 보자.
알레르기성 비염은 콧물·재채기·소양감 등을 특징으로 한다. 우리 몸의 콧속 점막과 기관지 점막 등은 외부의 공기를 접한다는 측면에서 일종의 피부와 같다. 몸의 생기가 내부에서부터 피부와 점막까지 완전히 꽉 차서 활동을 하면 외부의 웬만한 자극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내부에서도 자극성 요인을 스스로 만드는 일이 없게 된다.
지속적인 육체적 과로, 심리적 스트레스는 우리의 기운을 지치게 만든다. 기운이 바닥을 치는 것이다. 이 정도 되면 몸이 예전과 다르다고 느끼게 된다. 예를 들어, 추위를 타거나, 열이 나서 못 참겠거나, 아니면 열이 올랐다가 추웠다가를 반복한다. 추운 것은 생기가 아주 많이 지쳐서 위축이 되어있을 때이고, 열이 나는 것은 생기가 지친 상태에서도 몸은 살아야하고 활동을 해야 하니 억지로 생기가 애를 쓸 때 도리어 열이 나는 것이다. 한열이 교차하는 것은 이런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비염의 증상도 몸의 컨디션에 따라 변화한다. 기운이 영 쳐져버리면 콧물이 좀 나오고 힘없는 재채기가 가끔 나온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덜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내 몸이 반응을 할 기운조차 적기 때문이다. 이 때 여전히 매우 지친 상황이지만 기운이 그나마 좀 차려지면 도리어 증상이 심해질 수도 있다. 재채기가 더 자주, 힘있게 나오고, 콧물이 더 적을 수도 있으나 더러는 농도 짙은 콧물이 나올 수도 있다. 그리고 소양감이 심해질 수도 있다. 기운이 아예 더 나아지고 정상으로 가면 몸이 가벼워지고 피곤이 덜해지며 코의 여러 증상이 점차 줄어들게 된다.
모든 알레르기 질환과 마찬가지로 알레르기성 비염의 치료과정은 기복이 있다. 왜냐하면 치료 과정 중에도 각 사람은 여전히 생활과 환경적인 요인들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고, 또 기운이 좀 차려지면서 증상이 더 심해져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호전여부의 판단은 생기가 살아나고 있는가에 있다. 증상이 일시적으로 덜해지는 것이 치료가 된 것은 꼭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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