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리 앙투아네트·사진’는 프랑스 혁명의 도화선으로 알려진 마리 앙투아네트를 소재로 했다는 점 외에 두 명의 인물이 시선을 끄는 영화다.
프란시스 드 코폴라 감독의 딸이자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를 감독해 찬사를 받았던 소피아 코폴라 감독이 만들었다는 점, 스파이더맨3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커스틴 던스트가 마리 앙투아네트 역을 맡았다는 점이다.
미국에서의 평가는 빼어난 걸작이라는 평론과 기대에 못미친다로 양분되고 있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왕비 중 한명인 마리 앙투아네트의 영화 속 삶을 통해 유럽의 역사를 다시 들여다 볼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오스트리아의 공주 마리 앙투아네트는 동맹을 위해 프랑스의 황태자 루이 16세와 정략결혼을 하고 베르사이유에 입궁한다. 완전히 다른 세상에 들어선 그녀는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레지만, 무관심한 남편과 프랑스 귀족들의 시기심으로 점차 프랑스에서의 생활에 외로움을 느끼고 지쳐만 간다.
이후 그녀는 갖가지 스캔들을 일으키며 온갖 사치와 낭비로 왕실을 물들였고, 왕비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한다. 백성들이 먹을 빵이 없다는 데 대해 “그럼 케이크를 먹도록 하지”라는 유명한 말은 앙투아네트에 대한 국민들의 미움을 키우기에 충분했다.
왕실의 부패와 사치를 참지 못한 국민들은 마침내 프랑스 혁명을 일으켰고,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