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H, 인터넷 통신업계 첫 자체 영화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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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들어 영화 판권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KTH(대표 송영한)가 극장용 영화 ‘내 여자의 남자친구’를 자체 제작, 극장은 물론 DVD와 케이블, 온라인, 뉴미디어 등에 전방위 영화 유통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KT나 SK텔레콤이 각각 싸이더스FNH나 IHQ 등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간접적으로 영화 및 연예시장에 발을 담그기는 했지만 시나리오 조달과 기획, 캐스팅 과정까지 직접 챙기는 경우는 이번 KTH가 처음이다. 이같은 통신업체의 직접적 영화 제작 시도는 단순한 자금 투자 수준에서 벗어나 제작 과정에서부터 깊숙이 관여해 노하우를 확보함으로써 관련 업계에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KTH는 지난해부터 기획한 영화 ‘내 여자의 남자친구’(감독 박성범, 고다미 최원영 주연)를 지난 3월 극장에서 개봉한 데 이어 이달말 DVD·비디오로 출시할 예정이다.

 KT그룹이 직접 투자, 제작한 만큼 DVD 출시와 같은 시기에 새로운 윈도인 ‘메가패스’에서도 영화를 볼 수 있다. 내달 이후에는 인터넷 유료 주문형비디오(VoD), 8월 이후에는 케이블TV(OCN) 등으로 확대된다. 이에 앞서 KT가 운영하는 DVD방 체인인 ‘무비스팟’에서는 극장 개봉 이후 처음으로 지난 4월 22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KTH는 ‘내 여자의 남자친구’ 제작 과정에서 시나리오 조달 및 기획, 캐스팅 등 전반적인 영화 제작에 대한 의사결정, 온라인 마케팅 등을 담당했고, 실제 촬영과 편집은 전문 제작사인 산하필름이 맡았다.

 특히 여주인공인 고다미 씨는 ‘파란’의 오디션을 통해 무려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으며 ‘파란’ 이용자들의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 영화 개봉 이전부터 네티즌들의 인기를 얻었다.

 KTH는 이 영화를 극장에서의 흥행보다는 후순위 윈도에 중점을 두고 제작했다. 오프라인 마케팅보다는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인지도 높이기에 주력한 점도 눈에 띈다.

 KTH 영상사업팀 김형만 팀장은 “영화 투자 및 제작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노하우를 축적하는 한편 부가 판권 영역에서 파워를 갖기 위해 자체 제작을 시도했다”며 “이번 시도의 성과를 봐 가면서 타 플랫폼 사업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차기 작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예 박성범 감독의 장편 데뷔작 ‘내 여자의 남자친구’는 대담하고도 솔직한 요즘 젊은이들의 짜릿한 하룻밤을 마치 내 친구의 이야기처럼 진솔하고 친근하게 그려낸 영화다. 같은 이야기를 다른 커플의 시각으로 새롭게 재구성한 옴니버스 형식으로 세련미와 독특함을 더해 신선함을 더한다. 거침없이 파격적인 대사들도 영화의 기대 포인트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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