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발굴에서 나스닥까지](10)공공연구성과·기술거래 활성화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대덕특구 첨단기술사업화대전 2006년 비즈니스 미팅 현황

 대덕연구개발(R&D)특구 출범 후 가장 큰 과제는 대덕에 축적된 R&D 연구성과물의 사업화 여부다. 이때문에 우수 기술 발굴과 이전의 활성화는 대덕특구 성공을 가늠하는 주요 잣대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특구내 출연연과 대학 등에서 기술 사업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시장지향적 기술개발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이러한 맥락의 일환이다.

 대덕특구본부 역시 정부출연연구원, 대학 및 기업의 우수 기술을 발굴, 사업화를 촉진하는 한편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공공연구 성과의 이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덕특구 첨단기술사업화대전=대덕특구의 첨단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한 본적격인 R&BD 사업으로, 국내 최고의 1대1 비즈니스 미팅을 통한 기술사업화 전문 전시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 열린 행사에는 총 58개 기관 및 업체 참여해 호응을 얻었다. 국내 정부출연연 및 대학이 보유한 기술·제품을 한 자리에서 파악할 수 있도록 장을 꾸몄다. 기술 수요자와 공급자가 만나 신규 사업 아이템을 제공할 수도 있다.

 부대행사도 눈여겨볼만 하다. 행사 기간에는 세미나와 설명회, 수출상담회 등 다양한 비즈니스 행사가 열려 참가자에게 정보 습득 및 교류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 기술금융포럼, 온라인 사전매칭 및 현장매칭 시스템 운영 등을 통해 기술 이전 활성화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올해는 10월 중 이틀간 대전무역전시관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기술이전설명회=대덕특구본부는 기술 공급자인 특구내 정부출연연과 기술이전을 희망하는 기업이 만날 수 있도록 대전을 비롯한 서울과 지방에서 기술이전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국내 기술이전설명회의 개념을 바꾸는 비즈니스 모델 제시를 통한 기술 이전 촉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술 도입자에게는 신규 사업 아이템을 제공하고, 출연연과 대학에는 기술 사업화를 모색할 수 있는 장이 되는 셈이다.

 지난해 총 6회에 걸쳐 설명회를 개최했고, 이를 통해 716건의 기술을 이전하는 성과도 거뒀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기계연구원, 한국정보통신대학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대덕의 주요 정부출연연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수요 기업을 사전에 철저히 조사한 후, 소수의 기업을 대상으로 상담이 이뤄진다는 점이다.

 기술 이전시 금융권과 연계한 자금 지원도 이뤄진다. 한국산업은행 및 기술신용보증기금의 투자 및 보증 사업과 연계해 기술사업화 비용을 지원한다.

◇기술이전 포털 사이트 운영=올해 사업 목표로는 기술사업화 정보시스템의 활성화와 기술 중개자 커뮤니티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 콘텐츠를 강화해 시스템의 내실을 유도하고, 기술중개자 참여를 통해 대덕특구기술사업화정보시스템의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수요자 중심의 콘텐츠 제공은 빼놓을 수 없다. 또 기술거래사 및 기술거래기관 등의 커뮤니티를 형성, 사이트 활성화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마일리지 제도를 통해 회원의 이용을 확대하고, 특구본부가 운영중인 비즈 라이브러리 시스템과도 연계·운영할 예정이다.

 인프라 고도화 사업도 추진한다. 대덕특구 추천 사업화 유망 기술에 대한 시장평가 정보(100건)를 비롯,논문(4000건), 저널(3000건)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국내외 해외 저널 및 논문 원문 제공 서비스도 지원한다. 앞으로는 기술이전 및 정책자료, 기술이전설명회 동영상 자료도 이 곳에서 찾아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구본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기술이전 및 기업의 상품 마케팅 활용 △효율적인 기술이전 수요 대상 기업 발굴 시스템 운영 △온라인 기술 거래 및 중개 등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허신탁

 대덕특구본부는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특허신탁제도와 관련, 전문신탁기관으로 지정받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허신탁제도는 기업이나 대학 연구소에서 보유하고 있지만 상용화되지 못한 미활용 특허의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제도이다.

 선진국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있기는 하지만, 지식재산권 출원 4대 강국으로 떠오른 우리나라도 미활용 특허 활용 촉진을 위해 제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지난 달 기술이전촉진법을 개정해 특허신탁관리업의 근거 규정을 마련하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제도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특허관리 능력이 취약한 원소유자를 대신해 전문신탁기관이 특허등록·관리, 특허 침해 대응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이전대상 기업을 물색해 이전계약 체결부터 기술료 징수 등을 대행하게 된다.

 산자부는 특허신탁 도입 시 관련 업무를 기술평가 능력이 있는 비영리 공적 기관에 맡길 계획이다. 이는 현행 신탁업법에 의해 100억원 이상의 자본금을 갖춘 신탁회사가 특허신탁업을 수행할 수 있지만, 실질적인 특허신탁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덕특구본부는 아직 신탁회사가 최종 확정되지 않은 점을 감안, 전문신탁기관으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역량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대덕특구본부 관계자는 “특허신탁기관으로 지정되면 대덕의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물을 보다 효율적이고 전문적으로 사업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터뷰-김대웅 ETRI IT기술이전본부장

 “앞으로 우리 본부는 연구소에서 개발된 다양한 IT 기술을 모아 재생산하는 플랫폼으로서 역할로 거듭날 것입니다. 특히 기술사업화의 핵심 사업으로 연구소기업 활성화에 힘을 모으겠습니다.”

 김대웅 한국전자통신연구원 IT기술이전본부장(51)은 “사업화 가치가 높은 기술을 연구소기업 아이템으로 발굴하고, 가상 그룹 보육을 통해 연구원 창업의 산실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김 본부장이 연구소기업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는 “연구소기업은 개발단계에 그친 기술을 확실하게 상용화하는 증거가 될 것”이라면서 “사업화를 통해 얻어진 수익은 다시 연구소와 새로운 연구소기업에 재투자돼 연구소의 R&D 성과를 선순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각 연구단 현장에는 기술이전 전문위원들이 나가 있습니다. 기술 개발 현장에서 연구소기업 아이템을 발굴, 조기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한 차원입니다.”

 김 본부장은“예전처럼 사업화에 필요한 기술 아이템이 연구단에서 모아져 취합될 때까지 기다릴 수 만은 없다”며 “올 상반기까지 전문위원들을 현장에 배치해 연구소기업 아이템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역설했다.

 고객 중심의 기술 이전 사업도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김 본부장은 “하반기에는 수요자를 찾아 기술이전 전문위원들이 외부 마케팅에 나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수요자 입맛에 맞는 기술을 발굴하기 위해 해당 연구부서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갖춰 수요자 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술 이전 건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300건에서 2010년에는 400건으로 목표를 늘려잡았다.

 김본부장은 “기술을 제대로 팔기 위해서는 전문 마케팅 교육도 빼놓을 수 없다”며 “현재 인력관리실에서 마케팅 교육과정을 준비중에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매년 200여건의 다양한 기술들이 연구소에서 개발되고 있다”며 “대덕특구본부, 한국정보통신연구진흥원 등 특구내 유관 기관들과 협력을 통해 연구소기업 성공 사례를 꼭 만들어내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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