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검색창 하나에 담긴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꿈

 다음커뮤니케이션(www.daum.net)이 지난해부터 개발해 온 자체 웹문서 검색엔진(ws.daum.net)을 14일 첫 선을 보였다. 내부 TF팀을 통해 개발한 후 사내 테스트만 진행해왔다가 이날 부분 공개했다.

국내 인터넷 사업자 중 ‘통합검색’ 내 ‘웹검색’을 자체 검색엔진으로 서비스한 사업자는 네이버와 엠파스 정도였다. 나머지는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한 후 DB 내의 정보와 콘텐츠를 검색하는 수준이었다. 다음도 지금까지 웹검색에서만큼 구글 검색엔진을 썼다. 다음이 자체 검색엔진을 외부에 공개했다는 것만으로도 주목된다.

다음이 선보인 웹문서 검색엔진의 핵심기술은 웹 검색로봇(웹크롤러)인 ‘다음오에이(Daum operating agent)’와 ‘대용량 데이터 처리 기술’이다. 다음오에이는 문서간의 연결관계에 기반을 둬 △정보량이 많은 문서별로 차등적인 가중치 부여 △실시간으로 문서 중요도에 대한 랭킹 계산을 통해 양질의 문서를 선별한다. 사용자들의 웹문서 사용 패턴도 분석해 적용한다.

구글이 ‘사용자가 많이 찾은 문서가 양질의 정보’라는 개념으로 자체 알고리듬을 구현해 검색엔진을 개발한 것처럼 다음도 웹문서 검색을 위한 첫걸음 내딛었다. 그래서인지 검색창 하나만 있는 웹문서 검색 베타사이트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구글과 유사하다.

이로써 국내 포털3강의 차세대 검색을 경쟁이 촉발됐다. NHN(대표 최휘영)의 대용량 데이터 처리기술을 바탕으로 한 차세대 검색과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유현오)의 멀티미디어 기반 개인화 검색과 본격적인 경쟁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승부의 관건은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컴퓨팅 자원의 최소화와 이를 통한 대용량 멀티미디어 사용자제작콘텐츠(UCC) 검색이다. 카페, 블로그 등에도 자체 검색엔진을 적용하는 다음의 새 목표는 UCC검색이다. 다음달 선보일 UCC검색은 콘텐츠 제목을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 내 장면을 검색하는 것으로 UCC 올인 전략과 궤를 같이 한다. NHN과 SK컴즈도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와 멀티미디어 검색에 사활을 걸었다.

손경완 다음 검색본부장은 “검색엔진 개발은 독자 기술력을 보유해 차세대 검색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 검색광고 부문에서 손잡은 구글과의 서비스 제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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