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브랜드 `업그레이드`급하다

　같은 품질의 한국산 제품이 일본·미국·독일 브랜드로 옷을 바꿔입으면 값을 절반 가량 더 받을 수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국산 브랜드 가치가 여전히 낮다는 의미로 산업별·대상국가별로 차별화된 마케팅·홍보 전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산업자원부는 산업정책연구원(IPS)에 의뢰해 미국·중국·유럽·일본 등 21개국의 대도시에 거주하는 18∼70세 성인남녀 2809명을 대상으로 한 ‘국가브랜드 맵 조사’를 했으며, 이를 토대로 국가 브랜드 전략적 관리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100달러인 한국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있을 때 동일한 독일·일본·미국·중국 제품·서비스 가격은 얼마인지 가격을 매겨달라는 설문에서 독일제품이 155.0달러로 가장 높았고 일본제품과 미국제품은 각각 148.7달러, 148.6달러라는 평가가 나왔다. 중국(71.2달러)에 비해서는 우리 제품이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선진국에 비해서는 아직도 많이 뒤져 있다는 결과다.

국산 가운데는 휴대폰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두드러졌다. IT 및 반도체, 자동차 등 7개 주력 기간산업에 대한 외국인의 평가를 조사한 결과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품목은 휴대폰이었고 IT·반도체, 가전이 각각 2,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철강, 문화, 자동차, 의류산업이 뒤를 이었다.

산자부 심동섭 국제무역전략팀장은 “조사를 기초로 국가별, 산업별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본격적 국가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며 “KOTRA내 국가브랜드 관리전담팀인 ‘국가브랜드 관리본부’를 설치하고 국내외 국제전시회를 통해 수출주력상품의 고부가가치 이미지를 집중 홍보하는 ‘프리미엄 코리아’사업도 시작한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