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네가 하루 종일 어디를 다녔는지 알고 있다!’
단말기당 월 1000∼4000원의 비용으로 회사 직원들의 위치를 확인하고 관리하는 이동통신 기반 범용관제 서비스가 등장했다. 적은 비용으로 직원들을 통제하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지시할 수 있어 기업은 환영하지만 개인정보보호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은 최근 법인 고객이 쉽게 위치관제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도록 ‘비즈LBS’ 서비스를 출시했다. 휴대폰의 GPS나 기지국을 활용해 주기적으로 개인들의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웹상의 맵으로 직원들의 위치 이동 경로 조회, 경로이탈 고시 등 다양한 관제기능까지 제공한다. 기존 물류나 유통업체들이 수억원의 비용을 들여 독자 구축해야 했던 관제시스템과 달리 저렴한 비용으로 범용 관제기능을 제공하는 게 장점이다. 이미 관제 시스템을 갖춘 회사가 위치 정보만 원할 때는 단말기당 월 1000원, 위치관제 맵서비스와 함께 제공할 때는 단말기당 월 2000원, 관제시스템 전반을 활용하려면 단말기당 월 4000원의 요금만 내면 된다.
관제시스템 구축 비용에 부담을 느꼈던 기업들에는 희소식이다. 구축비용이 수억원에 달하는 기존 관제시스템에 비해 이통기반 서비스는 적은 비용으로도 직원들을 쉽게 통제할 수 있는 범용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세한 위치와 이동경로까지 통제받는 직원 입장에선 “꼼짝마” 두려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개인정보보호 논란을 배제할 수 없다. SK텔레콤은 이같은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고객과 별도로 사용자 개인 모두에게 직접 동의절차를 거치는 것은 물론, 부가 서비스 등록도 법인이 아닌 개인에게 직접 받을 방침이다.
SK텔레콤의 관계자는 “기존 관제시스템에선 내 위치 정보가 전송되는 것을 확인하기 어려운 반면 ‘비즈LBS’에서는 휴대폰에서 구동되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정보 전송절차를 확인하고 이를 중지할 수도 있다”며 “모든 서비스들이 사용하는 개인이나 기업의 활용 용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듯 ‘비즈LBS’도 부작용 자체를 모두 차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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