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성장엔진, 중핵기업](18)엠텍비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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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택비젼 연구원들이 휴대폰에 장착되는 멀티미디어 칩의 성능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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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통 딛고 다시 한 번 팹리스 신화 창조를’

 엠텍비젼(대표 이성민 www.mtekvision.co.kr)의 매출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는 것은 반도체설계전문(팹리스) 업계 주요 이슈 중 하나다.

 99년 설립돼 급속도로 국내 대표 팹리스 자리에 오른 엠텍비젼은 지난 해 매출이 30% 이상(약 600억 원) 떨어지는 아픔을 겪어야 했고, 그리고 시련을 불과 1년 만에 이겨내고 다시 성장 페이스를 되찾았다. 빠르게 성장하기도 힘들지만 시련을 이겨내는 것은 더욱 힘들기 때문, 엠텍비젼의 행보는 그 발자취 만으로도 많은 팹리스 업체들에게 교훈과 희망을 안겨줬다.

엠텍비젼은 99년 설립돼, 2002년 국내 최초로 카메라폰의 핵심부품인 카메라 컨트롤 프로세서(CCP)를 개발하고 그 때부터 거침없는 성장가도를 달렸다. 2003년에는 세계 시장 점유율 2위에 단번에 오르더니 2004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고지에 올라서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지금은 전세계 1억 개 이상 카메라폰에 엠텍비젼의 칩이 들어 가 있다. 엠텍비젼은 그 후 ‘세계 최초 세계 최고’라는 타이틀을 계속 일궈냈다. 2004년 고화소 카메라를 위해 개발한 카메라 시그널 프로세서(CSP)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처음에는 개념조차 없는 제품이었지만, 지금은 모든 고화질 카메라폰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 부품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도 매출의 20%는 CSP가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에는 멀티미디어 칩을 개발했다. 엠텍비젼의 멀티미디어 칩인 모바일 멀티미디어 플랫폼(MMP)는 MP3·메가픽셀카메라· 캠코더 등은 물론 위성 및 지상파 DMB 기능까지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차세대 모바일폰을 위한 제품이다.

 매출이 600억 원이 급감하는 상황에서도 연구개발(R&D) 투자는 계속돼, 다시 성장할 수 있는 기반도 닦았다. 지난 해 머신비전플랫폼(MVP)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휴대폰 구조까지 일대 혁신을 가져올 수 있도록 퓨전메모리를 활용한 MMP까지 개발했다. ‘사람을 생각하는 엠텍비젼의 미래지향적 솔루션’이라는 이름을 붙인 MVP는 사람과 기계 간의 인터페이스를 실현하기 위한 제품이다. 앞으로 다가올 로봇 산업 시대를 대비해 데이터 인식부터 프로세서와 디스플레이까지 지원할 수 있는 핵심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야 말로 사람이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첫번째 MVP로 모습을 드러낸 제품은 미켈란젤로로, 휴대폰의 키패드를 대체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이다. 이 제품은 손가락의 움직임을 이미지센서로 인식해 키를 누르지 않고도 원하는 동작을 기기에서 수행할 수 있다. 기존 키패드 등의 입력장치는 입력장치 크기만큼만 활용할 수 있지만, 이 제품은 아주 작은 공간에 들어가서 이미지 센서가 포착할 수 있는 범위를 모두 입력장치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디스플레이 공간을 최대화할 수 있다.

 또한 엠텍비젼이 개발한 메모리 혁신 MMP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스템화한 것으로, 통신칩 중심으로 설계된 기존 휴대폰의 구조를 전면 메모리 중심으로 바꿀 수 있는 획기적인 개념이다. 지금까지 모든 휴대폰은 통신칩을 중심으로 설계가 이뤄졌으나, 이번 엠텍비젼이 개발한 플랫폼을 적용하면 메모리(원D램)를 중심으로 통신칩과 멀티미디어칩간 공유 및 공동작업이 이뤄져, 메모리 중심의 휴대폰 설계 구도가 만들어진다. 이 회사는 이 제품을 3G 영상통화 휴대폰용으로 처음 개발을 하고 양산을 준비 중이다. 메모리를 지원하고 있어 3G 영상통화를 할 때에도 끊김이 없어진다.

 이러한 개발 실적은 특허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엠텍비젼이 등록한 특허만도 100여 건이 넘는다. 중소기업으로서는 진행하기 힘든 ‘크로스 라이선스’ 사업의 기반도 다져 놓았다.

 엠텍비젼의 올 해 캐시카우로 작용할 제품은 뮤직폰용 MMP와 카메라 화질 개선 MMP다. 뮤직폰용 MMP는 기존 제품보다 4∼5배 가량 전력 소모가 적은 8mA 수준의 저전력이 특징으로, 다시 엠텍비젼이 성장궤도로 진입할 수 있도록 돕고 세계 톱 5 안에 드는 해외 휴대폰 업체에 제품을 수출하는 원동력이 됐다. 이 칩은 현재 휴대폰을 중심으로 시장을 넓혀 왔으나, 최근 웹카메라와 같은 보안기기, 자동차 내비게이션 등으로 응용분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카메라 화질 개선 MMP는 휴대폰카메라의 성능을 디지털 카메라 그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제품으로, 어두운 곳에서 촬영하거나 흔들린 사진이라도 원래 이미지로 복원시켜주는 놀라운 기능을 발휘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엠텍비젼은 2005년에 매출 1788억원을 달성하며 국내 최대 팹리스로의 입지를 굳혔으며, 지난 해 1185억 원으로 600억 원 가량 매출이 떨어진 바 있다. 올 해에는 지난 해에 비해 50% 정도 성장해 2005년 수준의 매출을 다시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러한 단계를 한 걸음 한걸음 디뎌가며 영상관련 반도체 시장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는 것이 엠텍비젼의 꿈이다.

 이성민 사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R&D를 소홀히 하지 않고 앞선 기술로 새롭게 대응할 여력을 만들어 놓은 것이 다시금 발판으로 작용했다”라며 “하지만 아직도 세계적인 업체에 비해 뒤떨어지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고 이 부분을 개선하도록 회사 전반의 구조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이성민 사장

 “‘000을 잘하는 기업’, 다시 말해 이제 엠텍만의 색깔과 ‘엠텍정신’을 만들어야 하는 시점이 왔습니다. 힘든 일은 지금부터죠”

 최근 이성민 사장은 사람들로부터 시련을 잘 이겨냈다는 격려의 말을 많이 듣는다. 그러나, 그는 그러한 말을 듣기는 아직 이르다는 생각이다. 다시 회복되는 시점에서 마음을 놓고 무너지는 업체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이겨낼 수 있는 엠텍만의 색깔과 엠텍만의 정신을 만드는 아주 근본적인 작업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1000명의 임직원이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 과정을 속성으로 다녀온 것 같습니다.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를 알았기 때문입니다. 규모를 키우는 데에만 중점을 둘 것이 아니라 얼마나 큰 가치를 만드느냐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힘든 일은 이제부터입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자가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성민 사장은 “하고 싶은 분야는 좀 더 제대로 된 퍼스널 엔터테인먼트용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라며 “엠텍비젼이 이 분야에서 시장을 쫓아가는 것보다는 가치(Value)를 만들어 시장이 엠텍비젼을 쫓아오도록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사업을 하기 위해서 엠텍비젼은 어느 기업과 비교해도 찰진 조직력을 갖고 있어야 하고 일관된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며 “고객에게 가치를 공급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며, 가치를 최대한으로 크게 만들기 위해 우리(엠텍비젼)는 비용을 최대한 줄여야 체질을 개선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성민 사장에게 새로 떠오른 경쟁자는 대만의 팹리스 업체들이다. 이들보다 앞서나가기 위한 체질 개선작업에 돌입했다. 임원들부터 시간관리를 하며 업무의 질을 높여가는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이 사장은 “한국 기업들이 앞서가는 속도보다 대만 팹리스가 쫓아오는 속도가 더 빠른 것 같다”라며 “우리가 그들보다 부족한 것은 정보력(네트워크)과 생산성(원가)과 자금동원력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체질과 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첨단 기술 개발의 산실이라고 하는 실리콘 밸리 벤처들의 모태가 대만에 많다는 것도 생각해봐야 할 점”이라며 “대만 업체들은 미국 실리콘 밸리와 교묘하게 결합되어 있으며, 우리도 여기에 앞서가기 위해 첨단 기술 업체들과 연합작전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엠텍비젼 연혁

 연도 엠텍비젼 연혁

1999.01 엠텍비젼 설립

2000.01 외부저장매체이용 카메라IC (MV702) 개발 (자체모델)

2000.06 25주차 IR52장영실상 수상(과학기술부 장관)

2001.06 세계 최초 VGA 급 모바일폰용 카메라 IC(MV303)개발

2001.12 휴대폰용 카메라 인터페이스 IC 기술 국산신기술(KT)마크 획득

2002.05 국내 최초 30만 화소 CCP MV305 개발

2003.11 코스닥 예비심사 통과

2004.05 제 16회 전국 중소기업인대회 모범 중소기업인 부문 대통령 표창

2005.03 CSP MV9315AH 개발완료(디카수준의 화질 구현IC)

2005.02 차세대 모바일 멀티미디어 칩 MMP MV8601BOI(3D 그래픽 엔진), MV8602COK(비디오)개발완료

2006.07 팹리스 최초 90나노 공정 적용 멀티미디어 IC 개발 (MV8000)

2005.08 캐나다 멀티미디어 업체, 앗사나(Atsana) 인수

2005.12 국내최초 카메라폰 IC 1억개 공급 돌파

2005.11 제42회 무역의날, 1억불 수출의 탑 수상

2005.10 제10회 전자부품기술대상 대통령상 수상 (MV8602)

2007.03 뮤직폰에 특화된 멀티미디어 제품 ‘아스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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