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과 AMD간 경쟁이 CPU에서 모바일 플랫폼으로 바뀌고 있다.
AMD는 65나노 공정의 64비트 듀얼코어 CPU와 AMD(과거 ATI)·엔비디아의 그래픽 칩세트, 브로드컴의 무선 네트워크 솔루션을 결합한 플랫폼을 7일 공개했다. 이 플랫폼은 칩세트 사업이 없었던 AMD가 인텔과 플랫폼 분야에서 맞서기 위해 내놓은 개방형 플랫폼 전략인 ‘베터 바이 디자인(Better by design)’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인텔은 오는 9일 차세대 모바일 플랫폼인 센트리노 프로와 센트리노 듀오(코드명 산타로사)를 국내에 공식 론칭한다. 센트리노 프로는 기업에서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노트북에 맞춘 플랫폼으로, IT 부서가 직원들이 사용하는 업무용 노트북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으며, 보안 위험이나 자산관리 등의 문제점을 무선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왜 플랫폼인가=디지털컨버전스 시대에서는 누가 플랫폼을 먼저 장악하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다. 콘텐츠와 네트워크, 플랫폼 중에서 가장 강력한 시장 지배력이 플랫폼에 있기 때문이다.
인텔과 AMD는 노트북에 기반한 모바일 플랫폼으로 차세대 패권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노트북은 데스크톱과 달리 CPU 성능과 무선환경, 그래픽 환경을 사용자가 자유로이 바꿀 수 없는 특성을 지녔기 때문에 인텔이나 AMD가 플랫폼을 주도해나갈 수 있는 최적의 분야이다.
인텔은 2003년부터 센트리노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노트북 시장에서 모바일 플랫폼을 강조해 왔다. 특히 바이브라는 솔루션으로 콘텐츠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센트리노라는 노트북 플랫폼을 통해 어떤 환경에서든 다양한 콘텐츠를 누리도록 함으로써 디지털컨버전스 시대에서도 과거의 명성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인텔에 비해 플랫폼을 내세우지 못한 AMD는 데스크톱 PC 시장에 비해 노트북PC에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AMD는 올 초 ‘베터 바이 디자인’이라는 공개형 플랫폼 전략을 수립하고 노트북 시장에서 인텔과 플랫폼으로 맞서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베터 바이 디자인은 AMD CPU와 함께 AMD·엔비디아의 그래픽 솔루션, 아테로스·브로드컴·마벨·리얼텍의 무선 솔루션을 고객이 원하는 대로 조합할 수 있는 플랫폼 전략이다. 모든 조합에 대해 각자 업체들은 호환성 테스트를 하고 최고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한다.
◇차별화 전략은=노트북 시장은 성장성도 매우 높다. 국내 데스크톱 PC 시장이 2000년을 정점으로 연평균 7% 정도씩 감소하는 추세인 반면, 노트북 시장은 연평균 10% 정도씩 경기와 무관하게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에는 노트북 판매량이 데스크톱 PC판매량의 36% 정도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텔은 기업용 시장을 중점에 두고 있기 때문에 업무 관리 성능에 초점을 맞춰 플랫폼을 개발했다.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센트리노 프로의 가장 큰 장점은 가상화·보안·원격관리 등 v프로 기술이 적용돼 실제 기업 업무수행을 위해 최적화돼있다는 것”이라며 “터보 메모리를 통해 노트북 시스템의 성능향상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AMD는 노트북 제조사들이 원하는 디자인을 마음껏 구현할 수 있도록 개방형에 중심을 뒀다.
박용진 AMD 코리아 사장은 “베터 바이 디자인은 전문업체들이 특화한 최고의 기술을 모두 맛볼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개방형 플랫폼은 PC 제조업체들에게는 보다 나은 선택을, PC 사용자들에게는 보다 나은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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