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SDS가 오는 10월 수원 삼성디지털단지 내 삼성SW연구소 개관을 앞두고 종량제 방식의 IT서비스 모델 만들기에 한창이다.
7일 삼성SDS(대표 김인)는 삼성 그룹 IT서비스에 종량제(유틸리티 컴퓨팅)을 적용하기 위해 인프라 및 솔루션 관련업체에 입찰제안서를 배포했다고 밝혔다.
이번 입찰제안서는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삼성SW연구소에서 적용할 종량제 모델와 표준화에 대한 사실상의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이어서 유틸리티 컴퓨팅 서비스를 준비하는 IT서비스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삼성SDS가 생각하는 종량제 키워드는=삼성SDS는 비즈니스 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IT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이면서도 정교한 과금 모델이 핵심이라고 본다.
삼성SDS는 이번 제안서에서 서버 및 스토리지 업체를 대상으로 3∼5년 기반 과금 모델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표준화 문제도 중요하다. 효율적인 유틸리티컴퓨팅 서비스를 위해서는 플랫폼 표준화·운영프로세스 표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기종 서버와 스토리지가 뒤섞여 있어서는 유틸리티 컴퓨팅의 장점 중 하나인 비용절감을 실현할 수 없다. 현재로선 종량제 고객사가 얼마나 확보될지 미지수지만, 궁극적으로 종량제 서비스 확대는 결국 삼성SDS의 6∼7개 데이터센터의 인프라와 솔루션을 표준화하는 작업이 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이외에 삼성SDS는 효율적인 IT운영을 위해 가상화 도구와 자동화 솔루션도 샅샅이 뒤지고 있다.
◇삼성전자 설득 묘수를 찾아라=삼성SDS 스스로도 “결국 성공 관건은 고객사, 특히 삼성전자를 설득할 수 있는 종량제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삼성SDS는 삼성 관계사 종량제 적용을 위한 입찰을 제안하고 IBM, EMC 등을 선정했지만, 삼성SDS가 주문한 물량은 미미하다. 선투자 비용 절감, 유연한 IT 대응 등 유틸리티 컴퓨팅의 장점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지만, 고객사를 설득해 종량제 모델로 전환하는 데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눈에 보이는 확실한 특화 지원 사항을 입찰 업체를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로 삼은 것도 이 때문이다.
◇과천센터 우선 적용 후 SW연구소로=어쨌든 삼성SDS는 “예측할 수 없는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종량제가 고객사와 SDS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식”이라면서 종량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피력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삼성SDS는 차세대 데이터센터인 삼성SW연구소를 중심으로 전세계 흩어져있는 6∼7개의 데이터센터를 ‘글로벌원센터(Global One Center)’로 묶고 IT서비스를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종량제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SDS는 하반기 중 제2센터인 과천센터에 유틸리티 컴퓨팅 모델을 우선적으로 적용하고 이후 전사적으로 확대하는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현재 삼성SDS 과천센터는 수천 대에 이르는 x86서버를 가상적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며 이를 종량제와 연동해 서비스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안수민·류현정기자@전자신문, smahn·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