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성장엔진, 중핵기업](17)서울통신기술

Photo Image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서울통신기술 매출현황

  최근 부산 해운대구 아파트에 국내 최초로 음성인식 홈 네트워크 시스템이 구축돼 화제를 모았다. 음성으로 집안 조명과 냉난방은 물론 가전기기를 제어한다. 음성인식 홈 네트워크는 가끔 주택 전시회 등을 통해 선보인 적은 있지만 입주가 이뤄진 아파트에 실제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통신기술(대표 송보순 www.scommtech.com)이라는 통신 솔루션 및 홈 네트워크 전문 업체의 오랜 네트워크 노하우가 빚어낸 결과물이다. 이 회사는 이동통신, 교환기, 인터넷 등 통신 네트워크 장비에서 출발해 메시징 솔루션을 비롯한 부가장비와 시스템통합(SI) 등 다양한 사업 영역을 갖췄다. 최근엔 모바일 및 교통 솔루션과 홈 네트워크 시장에 내부 역량을 집중했다.

◇홈 네트워크 시장 1위=지난 2002년 타워팰리스에 홈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서울통신기술이다. 자체 브랜드인 ‘이지온(EZON)’을 앞세워 국내 홈 네트워크 시장에서 이미 브랜드가치를 인정받았다. 특히 ‘이지온 월 패드(Wall Pad)’는 충북 오창 지구(85%), 화성 동탄(50%) 등 대규모 건설분양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굳혔다. 이지온 음성인식 홈네트워크 시스템도 대한주택공사가 건설하는 창원 반송지구 2700세대 아파트(단지 명 노블하우스)에 적용될 예정이다.

해외 홈네트워크 시장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중동 두바이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에 홈 네트워크 시스템 100만 달러 규모를 수출한 데 이어 중국 고급 빌라와 아파트에도 홈 네트워크 시스템을 공급중이다. 올해 중국에서만 총 8000대 이상의 홈 네트워크 시스템을 수출할 예정이다.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을 넘어 전 세계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교통 솔루션 시장 도전=고속도로에서 차량이 요금소에 멈추지 않고 하이패스 단말기로 요금을 지불하는 자동요금지불시스템(ETCS) 시장도 새로운 주력 아이템이다. 하이패스 단말기를 사용하면 요금절감, 시간단축, 안전운전 등 혜택이 많아 이제는 차량 운전자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서울통신기술은 최근 외곽순환도로 양주 톨게이트에 ETCS를 구축한 데 이어 하이패스 단말기 ‘엠피온’도 출시했다. 한국도로공사가 실시한 ETCS 성능 테스트에서 통신 성공률 100%를 기록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또 엠피온 단말기는 하이패스는 물론 위성위치확인(GPS)과 음성안내 기능도 제공한다.

최근 SK네트웍스와 하이패스 단말기 판매에 관한 제휴를 맺었다. 전국 SK주유소내 스피드메이트에서도 엠피온 단말기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됐다. 하이패스 정보와 활용 및 구입 방법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하이패스 전문 웹 사이트 ‘엠피온(hipass.scommtech.com)’도 개설했다.

곽병원 상무는 “올해 말 전국적으로 하이패스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면 하이패스 단말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는 물론 ETCS도입 국가를 상대로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및 네트워크 솔루션 사업=서울통신기술은 지난 93년 통신사의 한 획을 그었던 전전자교환기(TDX) 개발 인력들이 주축을 이뤄 전화망 구축 및 관리사업에 주력해왔다. 인터넷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초고속 인터넷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97년부터는 이동통신용 솔루션 시장에도 자연스럽게 진출했다.

모바일 서비스 솔루션 부문에서는 말레이시아에 이미 1000만 달러 규모의 모바일솔루션을 수출했다. 특히 최근 말레이시아의 유럽통화방식(GSM)사업자 디지(Digi)와는 향후 5년간 300만달러 규모의 차세대 음성메시징시스템(VMS)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서울통신기술은 오는 2011년까지 말레이시아 수방·페낭·쿠칭·조호바루 등 4개 도시 이동전화 교환국에 VMS 장비 및 솔루션을 공급하게 된다.

VMS는 휴대폰으로 음성메일·e메일·멀티메일·비디오메일 등을 보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서울통신기술이 미국, 핀란드, 이스라엘 등 세계 유수의 VMS 솔루션 업체들을 제치고 해외 사업을 수주함으로써 모바일 솔루션 분야의 세계적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를 발판으로 다른 동남아 지역과 중남미 국가에서도 자체 개발한 이동통신 솔루션 수출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로 창립 14주년을 맞는 서울통신기술은 경영목표를 미래 도약을 위한 사업 기반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그동안 통신망 구축사업에서 쌓아 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홈 네트워크, 모바일 등 차세대 솔루션 시장에서도 세계적인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

◆인터뷰-송보순 서울통신기술 사장

“지난 수년간 차세대 시장을 바라보며 쌓은 노력들이 이제 하나둘씩 결실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송보순 서울통신기술 사장은 그간 추진한 홈 네트워크와 교통 및 모바일 솔루션 등 신규 아이템으로 또 한번의 재도약을 일궈내겠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통신솔루션 시장에도 이제 확실한 자신감을 얻었다는 의미다.

송 사장은 “이동통신망 사업으로 갈고 닦은 기초 체력이 자동요금지불시스템(ETCS)과 홈 네트워크, 디지털도어록 등 차세대 전략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며 “국내에만 안주하지 않고 외국시장으로 무대를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통신기술은 디지털 도어록 ‘이지온’을 일본에 200만달러 어치 수출한 것을 계기로 중국과 개발도상국 중심에서 벗어나 선진국 시장 진입을 추진중이다. 중국 시장에는 ‘이지아위엔(易家園)’이라는 현지 브랜드로 고급빌라 중심의 홈 네트워크 시장에 파고들었다. 국내에서는 원거리 음성(Far Talking) 인식 방식으로 은평 뉴타운 아파트에 음성인식 홈 네트워크 구축을 앞두고 있다.

송 사장은 “음성인식 기술을 홈 네트워크에 적용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가치(Value)”라며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음성이 적용된 홈 네트워크도 머지않아 대중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송 사장은 제품 브랜드 가치에 대한 의지가 남다르다. 이 회사 홈 네트워크 브랜드 ‘이지온(EZON)’은 쉽다는 ‘이지(Easy)’와 네트워크와 항상 연결된 ‘온라인(On-Line)’의 합성어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안전하고 편리한 최고의 디지털 주거문화 구현한다는 의미다.

송사장은 “앞으로 제품 브랜드와 고객 가치 극대화를 위해 음성인식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경제적인 점과 인간적인 요소를 모두 보유한 지능화된 솔루션으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서울통신기술은 고속도로 전자자동요금징수시스템 분야에서도 높은 성과를 거뒀다. 이 회사 하이패스 단말기 ‘엠피온’은 한국도로공사가 실시한 성능 테스트(통신 정확도ㆍ차종분류 정확도)에서 통신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기존 ETC시스템의 통신 성공률이 97∼98%인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결과다.

송보순 사장은 “전체 960명 인력 가운데 대부분이 기술 개발자로 연구개발과 품질 관리에 내부 역량을 집중해왔다.”라며 “이런 노하우가 지난 93년 매출액 123억원에서 출발, 지난해 3239억원을 기록하며 14년간 무려 26배의 성장을 이끌어낸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서울통신기술 연혁

연도 주요 내용

1993 서울통신기술주식회사 설립, 교환기 사업 개시

1997 통신시스템연구소 설립, ISO 9001인증 획득

1999 홈네트워크 사업 개시

2000 홈네트워크 브랜드 이지온 출범, CTI 음성보드 국내 최초 국산화 개발

2001 홈네트워크 제품 풀라인업 구축, NI및 CTI 기반 사업 진출

2002 통신기반 SI/NI 사업 개시, 타워팰리스 홈네트워크 시스템 구축

2004 모바일솔루션 및 홈시큐리티(디지털도어록) 사업 개시

2005 모바일 솔루션 사업 개시

2006 ISO 14001 인증 획득, 녹취시스템 어바이어 인증

2007 교통 솔루션 하이패스 시스템 사업 및 엠피온 단말기 출시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