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메가패스TV 기반 쇼핑서비스 ’먼길’

 KT가 메가패스TV를 기반으로 준비 중이던 쇼핑서비스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당초 업계에선 KT가 5월께 메가패스TV의 화질 및 양방향서비스를 대폭 강화시켜 VOD홈쇼핑은 물론이고 TV기반전자 상거래(t커머스)까지 동시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KT의 쇼핑서비스 일정은 메가패스TV의 업그레이드 시기 연기와 홈쇼핑사업자들의 제휴 불가 움직임으로 상당부분 연기 및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KT가 준비 중인 쇼핑서비스는 하나로텔레콤이 제공 중인 주문형비디오(VOD) 쇼핑서비스인 ‘하나TV 쇼핑’보다 훨씬 강력한 형태다. 하나로텔레콤은 자사가 직접 하나TV쇼핑을 제공하고 있지만 KT는 쇼핑포털 공간을 만들고 이 안에 CJ홈쇼핑 등 홈쇼핑사업자들이 입점하는 형태의 사업을 구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VOD홈쇼핑 뿐만 아니라, t커머스까지도 준비하며 제공 콘텐츠의 양이나 규모, 기술 면에서 하나로텔레콤을 압도할 태세였다.

KT의 관계자는 “메가패스TV를 5월께 대규모로 업그레이드한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지금으로선 명확한 시점을 밝히기 어렵다”며 “이달 업그레이드가 힘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쇼핑서비스가 메가패스TV 업그레이드 이후에 가능하다는 점에서 상반기 중 서비스 개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KT로선 그러나 내부 일정 조정보다 제휴 협력사로 여겨지던 홈쇼핑사업자들의 소극적인 자세가 더욱 풀기 어려운 숙제다. 홈쇼핑사업자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인 KT의 쇼핑포털 참여를 검토 중이긴 하지만 방송분야 규제기관인 방송위원회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방송위원회는 지난달 비공식적으로 홈쇼핑사업자에 ‘아직 법적 지위를 갖고 있지 않은 메가패스TV에 방송 승인 대상 사업자가 참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했다. IPTV나 TV포털이 현 법제도상 방송사업자로의 위상 정립이 안된 상태에서 홈쇼핑사업자나 t커머스사업자 등 방송사업자로 승인받은 업체가 이에 참여하지 말아야한다는 뜻이다.

방송위 관계자는 “홈쇼핑사업자들이 자율적으로 방송위 입장을 이해해주길 바란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홈쇼핑의 한 관계자는 “현재 5개 홈쇼핑사업자가 모두 KT의 메가패스TV에 참여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KT도 섣불리 쇼핑서비스를 시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KT의 관계자는 “기술적인 준비는 다 돼있지만 우리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IPTV 규제가 풀릴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먼저 나서서 문제를 시끄럽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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