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분기 매출 500억원을 돌파한 엠텍비젼이 그 다음 분기인 2006년 1분기 273억원의 매출을 올려 반도체설계전문(팹리스) 업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엠텍비젼은 그 다음 분기에 300억원 대를 회복했으며, 올 1분기에는 예년보다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인 400억원을 전후한 매출을 올린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지난해 1분기 510억원의 매출을 올린 코아로직이 올 1분기 305억원이라는 매출 실적을 발표하자 다시 한 번 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엠텍비젼과 코아로직은 팹리스 업계에서는 최대규모를 형성하는 양강으로 꼽혀, 이들이 지나 온 길이 다른 업체들에게는 타산지석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팹리스 업계에서는 엠텍비젼에 이어 코아로직까지 갑작스런 매출 하락을 경험해야 하는 이유로는 한 제품에 ‘올인’하는 사업방식이라고 지적한다. 단말기 트렌드는 시시각각 바뀌기 때문에 늘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잘 짠 업체라면 한 제품의 매출이 떨어지더라도 안정적인 사업을 유지할 수 있다.
엠텍비젼의 매출 하락은 카메라 칩에서 멀티미디어 칩으로 주력 전환이 늦었기 때문으로 평가받았다. 카메라칩에 ‘올인’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적 회복은 뮤직폰 대응을 재빨리 하며 멀티미디어 칩으로 주력을 전환할 수 있어서다. 엠텍비젼은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휴대폰 카메라의 화질을 획기적으로 보정해 주는 제품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개발했다.
코아로직이 선택한 방식은 적용범위를 다양화해 포트폴리오를 짜는 방식이다. 휴대폰용 멀티미디어칩은 코아로직을 고속으로 키워 지난 해는 국내 처음으로 2억 달러 돌파 팹리스라는 기록을 세우게 한 효자품목이다. 그러나, 휴대폰 경기변동에 따라 매출이 줄고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것이 운명이다. 최근 개발한 ‘제이드’는 내비게이션 PMP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기대되는 품목이다.
팹리스 업계 한 CEO는 “늘 변화하는 IT 세상에서 절대 강자란 있을 수 없다”라며 “제품도 성장과 쇠퇴를 겪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더디더라도 포트폴리오를 짜는 사업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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