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C-다음, 공동 개발 스토리지 이달 공개

 세계 최대 스토리지업체인 EMC와 국내 대표 포털중 하나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 공동 개발한 초저가 대용량 스토리지 시제품이 이르면 이달중 선보일 예정이다.

 30일 한국EMC와 다음에 따르면 EMC 본사 시스템사업개발본부와 다음 인프라본부가 잇따라 접촉, 대용량 인터넷 서비스에 적합한 엔트리급 스토리지 개발 논의를 끝내고 제품 설계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EMC는 오는 8∼9월 이 제품을 다음을 포함한 전세계 고객 사이트를 대상으로 베타테스트에 나서며 내년 1월 정식 판매할 계획이다.

 두 회사가 마무리 개발작업을 진행중인 스토리지는 포털과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서비스에 최적화한 스토리지로 메일과 카페 등 무작위 데이터 접근이 많은 인터넷 서비스의 특성을 고려, 무작위 입출력(I/O) 기능이 뛰어나고 스냅샷, 파워패스 등 복잡한 기능은 최대한 단순화한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제품 개발을 위해 지난 1월 EMC 본사 미드레인지 시스템사업개발본부 라이언 존슨 부사장과 이준호 다음 CIO가 미팅을 가졌다.

 지난 4월에도 EMC 미드레인지 시스템사업부 조엘 슈왈츠 수석 부사장이 다음을 접촉, 엔트리 레벨 스토리지 개발을 협의했다.

 한국EMC측은 “다음 측의 요구 사항을 일부 반영한 제품(CX3-10)이 출시됐으며 전적으로 반영한 제품은 5월중 프로토타입(시제품) 형태로 나온다”면서 “본사는 이 제품을 AOL과 이베이 등 인터넷과 미디어 비즈니스 기업 공략을 위한 전략 상품으로 내놓을 것을 적극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준호 다음 CIO는 “최근 스토리지 용량이 매달 20%씩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스토리지 관리 소프트웨어는 자체 개발하고 하드웨어는 EMC와 같이 개발 역량이 높은 글로벌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조달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EMC와 다음은 대용량·고가용성 스토리지 공동 개발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다각적인 협력을 추진키로 한 바 있다.

 

◆뉴스의 눈

 두 회사의 이번 대용량 스토리지 개발 시제품 출시는 세계 최대 스토리지 업체인 EMC가 세계 인터넷 시장을 겨냥해 국내 대표 포털중 하나인 다음의 요구사항을 수용, 새 제품을 개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요즘 UCC 열풍과 고용량 이메일 서비스 경쟁으로 인터넷 업체들이 전략적으로 스토리지를 도입하는 방안에 고심하고 있다. NHN은 데이터코러스를 인수해 클러스터링 방식의 스토리지를 조달하고 있으며 판도라TV는 아이실론과의 제휴를 통해 연간 1페타바이트 스토리지를 도입키로 했다.

 다음은 이중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다. 스토리지가 아무리 늘어나더라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가상화 솔루션 ‘텐스(TENSE)’는 자체 개발했다. 하드웨어는 EMC와 같은 글로벌 기업과 제휴, 공동 개발하는 형식을 취했다. 다음이 자체 개발한 텐스는 파일 시스템 인터페이스 분야의 오픈 소스를 바탕으로 개발한 스토리지 가상화 솔루션이다.

 이 제품을 이용하면 스토리지 디스크 수와 위치에 관계없이 수 페타바이트 규모급의 용량 데이터도 단일 관점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EMC 스토리지를 포함해 기존의 HP스토리지, 이슬림코리아 스토리지 총 2페타바이트를 텐스 솔루션으로 통합 관리하고 있다. 현재 다음이 도입한 스토리지는 수 페타바이트 규모이며 이중 EMC 스토리지는 대략 2페타바이트 수준이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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