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50나노급 16기가비트(Gb) 낸드플래시 양산에 돌입, 2010년까지 누적 210억달러 규모가 예상되는 50나노급 낸드시장 선점에 나섰다.
50나노는 머리카락 두께 2000분의 1에 해당하는 굵기이며, 16기가는 손톱만한 칩 안에 164억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용량이다.
이번에 양산되는 16기가비트(Gb) 제품으로 제작이 가능한 32기가바이트(GB) 메모리카드는 DVD급 영화 20편(약 32시간), MP3 파일 8000곡, 일간지 200년치 분량을 저장할 수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51나노(머리카락 두께 2천분의 1) 공정을 적용한 세계 최대 용량의 16기가비트(Gb) 낸드플래시<사진>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60나노급 공정을 적용한 8기가비트(Gb) 낸드플래시 양산을 개시한 바 있으며, 약 8개월만에 용량은 두배로 높이고, 성능도 약 2배 향상된 16기가비트(Gb) 제품 양산에 성공하게 됐다.
삼성전자의 51나노 16기가 낸드플래시 양산은 업계 최소 회로 선폭을 적용했으며 55∼57나노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다른 업체들의 50나노급 제품과 비교하여 앞선 세대 공정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51나노 기술을 적용한 낸드플래시는 기존 60나노급 제품에 비해 60% 정도 생산성 향상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이번 제품의 양산 돌입은 최근의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세와 맞물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 개선에 매우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이번 양산되는 51나노 16기가 낸드플래시는 공정 미세화와 고용량화 실현은 물론, 고용량 구현은 용이하나 빠른 읽기 속도 구현이 어려웠던 기존 멀티레벨셀(MLC) 낸드플래시의 약점을 보완했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낸드플래시는 페이지라는 기본 단위로 데이터를 읽고 쓰는데 기존의 60나노급 낸드 플래시는 2KB가 기본 단위로 구동되었으나, 이번 양산되는 51나노 16기가 제품은 4KB를 기본 단위로 데이터를 처리해 60나노급 낸드 플래시에 비해 읽기·쓰기 속도를 약 2배 정도 향상시켰다.
삼성전자 측은 “낸드플래시시장에서 주력 제품의 용량은 대체로 1년에 2배씩 성장하기 때문에 올해는 8기가, 내년에는 16기가가 업계의 주력 제품이 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는 올해 세계 최초로 16기가 낸드플래시 양산에 돌입함으로써 경쟁사들에 앞서 차세대 낸드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