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소프트웨어(SW)그룹인 더존(회장 김용우)과 기업정보화솔루션업체인 키컴(대표 이윤규)의 경쟁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 화제다.
키컴이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를 출시해 시장을 만들어 놓으면 더존이 공교롭게도 같은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구도를 만들기를 여러 번 되풀이하면서 끈질긴 인연(?)이 계속되고 있다. 키컴에서 “더존이 우리 사업만 따라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를 할 정도다.
키컴과 더존의 인연은 회계 소프트웨어에서 시작됐다. 키컴이 지난 82년 회계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시장을 개척하면서 국내 대표적인 업체로 자리매김하자 더존이 92년 이 시장에 뛰어들어 키컴과 경쟁구도를 만들었다. 더존은 90년대 중반 키컴의 ‘텃밭’에 뛰어들어 시장점유율 90%라는 기록을 쌓으면서 국내 대표적인 회계 소프트웨어업체로 성장했다.
최근 더존이 SW 핵심사업으로 육성중인 그룹웨어도 키컴과 겹친다. 키컴이 지난 95년 중소기업용 그룹웨어를 출시해 핸디소프트 등 국내외 업체들과 경쟁하며 일군 시장에 더존이 지난해 뛰어들어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더존이 중소기업 시장에서 그룹웨어 패키지 제품을 앞세워 10개월여만에 150여개를 사이트를 확보하자, 키컴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회계 소프트웨어와 같은 일이 반복되면 회사 경영에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키컴이 중점을 두고 있는 팩스솔루션 사업도 마찬가지다. 키컴이 지난 2005년 전자팩스솔루션 사업에 진출한지 2년여만에 더존이 또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두 회사 임직원들의 경쟁의식도 도를 넘어설 때가 많다고 한다. 급기야 최근 두 회사의 대표들이 만나 클린 경쟁을 다짐하고 돌아가 임직원들에 동업의식을 강조했다. 하지만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키컴 관계자는 “더존과 인연을 끊고 싶지만, 프로젝트 때마다 마주쳐 영업 일선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어떤 식으로든 더존과 엮이고 싶지 않다는 것이 회사 내부의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영옥 더존 이사는 이에 대해 “SW 사업을 하다보면 사업이 겹치는 경우는 허다하고 경쟁은 기업의 숙명”이라며 “결국 모든 것은 시장이 평가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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