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한국 ERP시장 침공 시작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국내 전사자원관리(ERP) 시장 침공을 시작했다.

 MS는 다음달 중견·중소기업(SMB) 시장을 겨냥해 자사의 오피스 프로그램에서 곧바로 ERP를 작동하는 ‘마이크로소프트 다이내믹스 스냅’을 탑재한 ERP를 국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현재 ERP는 MS의 엑셀이나 워드 프로그램에서 ERP 데이터를 불러오는 것만 가능하나, 이 제품을 도입하면 데이터 수정까지 가능해져 사용자 편의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MS가 인수합병(M&A)을 통해 ERP 시장에 뛰어든 후 자사의 사상을 담은 ERP를 처음 내놓은 것이라는 평가다.

 MS가 국내 오피스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MS의 ERP 전략은 시장의 판도를 흔들만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 ERP업체들의 주력 시장인 SMB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어서 로컬 업체들의 타격이 예상된다.

 MS는 현재 국내 SMB ERP 시장의 10% 안팎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MS는 그동안 SAP 등 글로벌업체와 로컬업체에 밀려 ERP 시장에서 명성에 맞지 않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었지만, 이번 제품으로 일거에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S의 글로벌 ERP파트너 텍투라코리아(대표 이혁재)는 이와 발맞춰 다음달 중순 ‘오피스 ERP를 삼키다’라는 테마로 고객세미나를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텍투라코리아는 국내 MS의 ERP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터렌스 엘 페트로젤카 텍투라 사장은 “MS는 ERP를 하나의 백오피스 개념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며 “MS ERP는 독자적인 어려운 제품이 아닌 오피스에 속해 있는 엑셀과 워드와 같은 솔루션의 하나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MS의 오피스 기반 ERP를 도입하려면 윈도비스타와 오피스2007을 갖춰야 한다. MS는 ERP에 오는 2013년까지 ‘그린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연간 1조원 이상을 투자해 MS의 모든 제품을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조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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