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초고속 인터넷 강국’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25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06년 광대역 인터넷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12월 기준 인구 대비 초고속인터넷 가입률이 29.1%로 덴마크·네덜란드·아이슬란드에 밀려 세계 4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 수는 1404만2728명으로 미국·일본·독일에 이어 역시 4위에 그쳤다.
우리나라는 2000년 이후 4년간 줄곧 가입률 1위를 차지해 왔으며 지난해 발표된 2005년 OECD통계에서 처음으로 아이슬란드에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2001년 한국은 인구 100명당 인터넷 가입자가 17.2명으로 당시 2위인 캐나다의 두 배에 달하는 편차를 보였지만 2002년 21.8명, 2003년 24.2명, 2004년 24.8명, 2005년 25.2명 등 해마다 성장폭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여왔다.
반면에 이번에 1위에 오른 덴마크는 2001년 4.4% 가입률에 불과했지만 8.2%(2002년), 13.0%(2003년), 19.0%(2004년), 24.9%(2005년), 31.9%(2006년)로 급속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2위인 네덜란드는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지난 5년간 3.8%에서 31.8%로 8배 이상 뛰었고, 3위인 아이슬란드 역시 같은 기간 3.7%에서 29.7%로 올랐으며 스위스·노르웨이·핀란드·스웨덴·벨기에 등 유럽지역 국가들이 절대적 규모는 작지만 가입률로는 10위권에 대거 포진해 눈길을 끌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가입자 수로 2위를 차지해 우리나라를 제쳤지만 가입률은 14위로 지난해 11위보다 떨어졌으며 인도와 중국은 30위권에 들지 못했다.
가입자 수가 5813만6577명으로 세계 1위인 미국 역시 가입률은 15위에 그쳐 경쟁국들의 맹렬한 성장세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초고속인터넷 가입률 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