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중 대표적인 메인프레임 사이트인 국민연금관리공단이 개방형시스템으로 마이그레이션하는 ‘다운사이징’을 사실상 확정했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이 메인프레임을 다른 기종의 오픈서버로 전환할 경우, 90년대 후반 다운사이징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근로복지공단과 더불어 복지부 산하 3대 기관이 모두 유닉스 혹은 리눅스 기반의 개방형시스템을 채택하게 된다.
25일 복지부와 국민연금관리공단은 최근 삼성SDS를 통해 정보전략수립계획(ISP)을 진행하고 △메인프레임을 다운사이징하는 방향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방향의 비교 검토를 끝냈다. 사실상 다운사이징을 염두에 둔 셈이다. 특히 국민연금관리공단은 IT팀과는 별도로 공단 혁신팀에서 올해 핵심 과제로 메인프레임의 다운사이징에 대해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 중이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 산하 3대 기관이 모두 개방형시스템으로 돌아서게 돼 국내 공공기관의 다운사이징 바람은 지속될 전망이다.
복지부는 최근 애플리케이션 재개발,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등 다운사이징에 필요한 상당한 규모의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지 검토에 착수했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은 연금 수급자 급증으로 관련 업무가 크게 늘어나면서 기존 메인프레임을 IBM 메인프레임 z시리즈 두 대로 업그레이드해 병렬처리방식으로 운용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SDS가 주관한 ISP는 개방형 시스템의 성능 및 가용성 향상 등을 이유로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장기적으로 메인프레임을 다운사이징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운사이징 가능성에 대한 안팎의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IBM 메인프레임 신규 기종으로 업그레이드한 지 불과 2년밖에 되지 않았고 안정적인 시스템 운용에 대한 내부 우려도 크기 때문이다.
최근 국민연금관리공단은 메인프레임 기반 위에서 리눅스를 도입하는 등 애플리케이션을 개방화하는 작업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또 현실적으로는 다운사이징에 따른 초기 투자 비용을 복지부가 확보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은 금융권에 비해서는 다운사이징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공공 분야 중에서는 다루는 데이터규모가 크기 때문에 초기 비용만 최소 200억원 안팎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관리공단 측은 “아직 다운사이징 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정지은 건 아니다”면서도 “이에 대한 긍정적인 조사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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