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모토로라를 제치고 글로벌 휴대폰 시장 2위를 향한 행보에 본격 착수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올해 휴대폰 출하 목표를 당초 1억3000만대에서 1억6000만대까지 늘려 잡았다. 최지성 사장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매스마켓(Mass Market) 전략에 시동이 걸린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 주요 부품 제조업체에 목표량을 전달하고 본격적인 구매 일정 협의에 나섰다.
협력업체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최근 중저가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 단가를 인하하는 대신, 구매량을 작년보다 20∼30% 늘려주기로 했다”면서 “내부적으로 목표를 1억6000만대로 수정, 발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증산할 물량을 구미 공장에서 반제품(CKD) 형태로 생산, 중국의 톈진과 선전 공장에 보내 완제품화한 뒤 다시 해외로 수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해외 생산비중도 당초 목표인 50%보다 더 높아질 전망이며 생산 물량의 상당수는 중국과 인도·중남미·중동 등 신흥 시장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생산량 확대를 결정한 것은 지난 1분기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바탕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추세면 연말께는 매출과 판매량 기준 모두 글로벌 2위인 모토로라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의 1분기 출하량은 작년 동기 대비 20.0%, 전 분기 대비 9.1%가 늘어난 3480만대로, 글로벌 5위권에서 유일하게 증가했다. 또 매출액과 시장점유율도 각각 53억달러, 13.8%까지 뛰어 오른 반면에 같은 기간 모토로라의 출하량은 4540만대로 전 분기 대비 30%가 떨어졌다. 매출액과 시장점유율은 각각 54억달러와 17.9%였다.
삼성전자는 “수정 생산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은 맞으나 현재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기 어렵다”면서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적절한 시점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중저가 시장에 진입해도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며 “그러나 각국 현지 생산에 요구되는 부품 구매 체계가 미흡해 노키아처럼 대대적인 생산량 늘리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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