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수 기자의 `찰칵`](8)셔터 스피드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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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아이의 모습을 패닝기법으로 촬영한 모습

 보통의 경우 빠른 셔터 스피드를 채택해 피사체가 흔들리지 않게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움직임이 있는 피사체일 때는 느린 셔터 스피드로 촬영하면 다이내믹한 사진을 만들 수 있다.

 ◇피사체의 움직임을 흔들림 없이=움직임이 있는 피사체를 흔들리지 않게 촬영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촬영자세와 함께 셔터 스피드를 최대한 빠르게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사용하는 렌즈의 초점 거리보다 빠른 셔터 스피드로 촬영한다(렌즈의 초점 거리가 200㎜라면 셔터 스피드를 1/200초 이상 빠르게 설정). 조리개를 최대한 열어도 셔터 스피드가 일정 수준 이하로(보통 1/30초) 나올 경우 삼각대를 이용하거나 주변의 물체에 몸을 기대고 촬영하면 흔들림을 줄일 수 있다.

 순간 포착을 위해서는 움직이는 피사체의 속도, 이동 방향, 피사체와의 거리, 렌즈 초점 거리에 따라 셔터 스피드를 결정한다. 즉 피사체와 가깝거나 피사체와 렌즈가 직각일 때, 초점 거리가 긴 렌즈를 사용할수록 셔터 속도는 빨라져야 한다. 노출 문제로 인해 빠른 셔터 스피드로 촬영이 불가능할 때는 움직이는 피사체의 운동 방향이 바뀌는 사점(순간 정지 시점, Dead Point)을 찾아 촬영하거나 플래시를 이용한다.

 ◇피사체의 움직임이 살아나게=움직이는 피사체 모두를 흔들리지 않고 선명하게 하는 것만이 좋은 사진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피사체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촬영하는 패닝(Panning) 기법을 사용하거나 카메라를 의도적으로 흔드는 블러(Blur) 기법을 적용하면 색다른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피사체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촬영하는 패닝기법의 경우, 주 피사체 이외의 다른 사물들이 선으로 표현돼 다이내믹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패닝 촬영을 위해선 피사체가 일정한 운동방향과 속도를 갖고 있어야 한다. 또 알맞은 셔터 스피드 선택과 함께 카메라와 움직이는 피사체가 90도가 되는 순간 촬영한다. 이때 촬영하고자 하는 지점에 미리 초점과 노출을 맞춰 두고 피사체가 예상한 지점에 도달하는 순간 촬영한다. 배경이 복잡할수록 움직임의 효과는 더해진다. 삼각대의 머리 부분을 좌우로 움직일 수 있게 풀어 놓고 촬영하면 카메라가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실제 자동차 광고 촬영에서는 나란히 달리는 다른 자동차에서 촬영하기도 한다.

 블러 촬영에서는 느린 셔터 스피드를 이용, 카메라를 자유롭게 움직여 촬영한다. 움직이는 자동차, 또는 달 등을 B나 T셔터로 설정한 후 장시간 노출하면 실제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궤적으로 나타난다.

 정동수기자@전자신문, ds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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