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세계 18개 국가의 정보기술(IT) 담당 장관과 차관이 우리나라를 방문했는데 버스로 이동하면서 와이브로(WiBro)를 이용해 보고 다들 놀랐다고 합니다. ‘원더풀 IT코리아!’라는 탄성도 터져나왔다고 하네요. 이들을 놀라게 한 와이브로가 과연 뭘까요?
와이브로는 ‘무선 브로드밴드(Wireless Broadband)’의 줄임말로 시속 100㎞ 이상의 속도로 빠르게 움직이는 차량 안에서도 PC나 휴대형 정보 단말기를 이용해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대부분은 집이나 학교, PC방에 있는 컴퓨터로 인터넷을 이용합니다. 무선인터넷 기능이 있는 노트북PC를 이용할 수도 있고요. 아니면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와이브로는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해 이동하면서도 집에서 사용하는 초고속인터넷과 비슷한 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어 훨씬 편리합니다. 평균적으로 자료를 내려받는 데는 3Mbps, 보내는 데는 1.2Mbps 정도의 속도가 지원됩니다.
‘준’이나 ‘핌’ ‘T 로그인’ 같은 휴대폰으로 하는 인터넷은 느린 속도에 비해 가격은 비싸고 볼 수 있는 웹사이트도 제한적입니다. 반면에 와이브로는 이들 서비스보다 3∼4배 빠르고 유선 초고속인터넷처럼 인터넷의 모든 웹사이트를 다 방문할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가격도 쌉니다. 특히 자료를 올리는 속도가 빨라서 요즘 인기 있는 동영상 UCC를 찍어서 바로 올릴 수 있습니다.
와이브로는 네스팟과 같은 무선랜 방식의 인터넷 서비스와도 또 다릅니다. 네스팟은 인터넷 접속장치(AP)가 설치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사용이 안 됩니다. 그러나 와이브로는 기지국에서 다음 기지국으로 넘어가도 계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핸드 오버(Hand Over)가 가능해 이동 중에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죠.
와이브로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주목을 받는 이유는 단순히 편리함 때문은 아닙니다. 와이브로는 삼성전자와 한국전기통신연구원(ETRI) 등 우리나라 기술진이 개발해 세계 시장에 내놓은 첫 통신기술입니다. 2004년 국내 표준화 작업을 완료하고 세계 2005년 12월 국제전기전자학회(IEEE)에서 국제 표준으로 채택됐습니다. 국내에서 개발해 세계 표준이 된 대한민국의 IT기술력을 세계에 보여준 쾌거였습니다.
KT와 SK텔레콤은 작년 6월 세계 처음으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정부는 와이브로 서비스를 위해 2.3㎓ 주파수를 지정하고 관련 기술 개발과 표준화를 지원했습니다. 혹시‘IT 839 정책’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정부가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선정, 육성하는 정책인데 와이브로가 여기서도 단연 으뜸입니다.
미국의 스프린트라는 회사에서도 삼성전자의 장비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수도 워싱턴DC 등지에서 와이브로 서비스를 시작한다니 우리나라의 기술이 세계화되는 멋진 사례가 될 것입니다.
와이브로는 우리 기술이니까 로열티 부담이 없는데다 해외로 수출하면 거꾸로 로열티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 사용하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이동전화가 로열티를 외국에 많이 내는 것과 비교한다면 여간 효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와이브로 같은 기술을 많이 개발하면 우리 후세들은 ‘조상 덕에 먹고 사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또 장비와 단말 같은 제조 산업도 함께 발전해 부가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KT는 2010년까지 와이브로 가입자가 400만명을 넘어서고 1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와이브로는 단순히 새로운 통신서비스가 아니라 인터넷을 언제 어디서나 빠르게 이용함으로써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본격적인 모바일 2.0 세상을 열어 새로운 유비쿼터스 세상을 앞당기게 될 것입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와이브로는 어떻게 사용하나요?
현재 와이브로는 서울시 전 지역과 경기도 과천시, 성남시 분당구 등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수도권의 대학에서도 가능합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KT와 SK텔레콤은 단계적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하니 지방에 있는 학생들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할 모양입니다.
노트북PC가 있는 사람이라면 와이브로 PCMCIA 카드나 USB 모뎀을 KT나 SK텔레콤, KTF 등을 통해 구입하면 됩니다. 혹시 노트북PC 구입을 계획하고 있었다면 와이브로가 내장된 제품이나 울트라모바일PC(UMPC)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동전화와 와이브로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2.8인치 화면의 스마트폰도 있습니다. 이후에는 와이브로와 지상파DMB를 모두 이용하는 모뎀, 멀티미디어 동영상도 함께 즐길 수 있는 PMP 등도 선보인다고 합니다.
와이브로에는 스마트카드(UICC:Universal IC card)가 탑재돼 가입자를 확인하게 돼 있어 불법 단말 복제나 위·변조를 원천적으로 방지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보안 기능이 강화돼 있어 은행 거래나 공연 입장권 구입 등도 가능합니다.
와이브로를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도 나와 있습니다.
KT는 현재 1만원에 1기가비트를 이용할 수 있는 실속 요금제와 1만9800원에 무제한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정액 요금제를 내놓았습니다. 학생들을 위한 3000원짜리 캠퍼스 요금제도 있습니다. UCC와 동영상 등 주로 사용하는 콘텐츠나 이용 지역과 서비스에 따라 자신에게 꼭 맞는 요금제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청소년들의 과도한 데이터 이용으로 인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15만원까지 서비스이용료 상한제도 운영합니다. KTF의 이동전화인터넷이나 ‘i-플러그’서비스를 동시에 가입하면 기본료의 20%를 할인하는 요금제도 있습니다. SK텔레콤은 1만6000원짜리 정액 요금제를 운영중입니다.
와이브로를 이용해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노트북PC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집이나 학교에서 이용하는 모든 인터넷 사이트를 모두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 여러 명이 영화를 같이 감상하면서 얼굴을 보고 통화할 수 있는 멀티 영상 서비스도 지원됩니다. 집 PC에 있는 과제물 자료와 음악 파일을 밖에서도 와이브로 단말기로 전송하거나 재생해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는 전화도 하고 지상파DMB도 볼 수 있습니다. 개인방송이나 동영상 UCC, 통합 웹메일, PC 컨트롤, 인터넷 포털 화면을 그대로 이용하는 웹서핑 기능도 이용이 가능합니다. 이외에도 음악·게임·금융·교통·교육 등 다양한 콘텐츠도 골라 볼 수 있으니 만능 척척 박사가 아닐 수 없죠.
◆학교 신문보내기 참여기업소개-LG화학
LG화학(대표 김반석 www.lgchem.co.kr)은 1947년 설립 이래 끊임없는 혁신과 연구개발 활동으로 한국의 화학산업을 이끌어온 대한민국 대표 화학기업이다.
1947년 락희화학공업사로 출범한 이래 50년대 플라스틱가공사업, 70년대 석유원료사업, 90년대 정보전자소재사업까지 끊임없는 혁신과 연구개발로 국내 화학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오며 60여년 동안 흑자경영을 유지해 오고 있다. 처음에는 치약, 화장품 등의 생활제품 사업도 진행했지만 지난 2001년 회사를 분할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LG화학은 기술연구원이라는 별도의 R&D조직을 통해 석유화학, 산업재, 정보전자소재 및 미래성장엔진 분야 등의 연구개발을 진행하면서 우리나라 최고수준의 기술개발력을 보유하고 있다. 뒤늦게 참여한 2차전지, 편광판 등 고난도 복합기술이 요구되는 주요 IT제품 소재를 국산화해 우리나라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 완제품의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인터뷰-김반석 사장
LG화학은 국내 대표 화학기업으로서 사회에 공헌하고 일반 대중 및 청소년에게 화학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킴으로써 전반적인 화학산업의 이미지 개선과 미래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차원에서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Outreach Program’을 2004년부터 실시해 오고 있다. 최근 이공계 인력 부족에 대한 심각성이 사회 전체로 확산 되면서 정부, 기업, 교육단체 등 우리 사회 전체가 이공계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꿈나무 육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김반석 사장은 “우리 청소년들에게는 이공계 산업이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정체되어 있거나 전망이 어두운 것이 절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공계 산업은 여전히 세계 경제를 이끌고 나갈 성장 동력이며 그것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첨단 IT산업이 끊임 없이 발전하고 있고, 그 근간에는 화학산업이 꼭 필요한 만큼 이번 전자신문 보내기 캠페인을 통해 IT산업과 화학산업을 이끄는 꿈나무들이 양성되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많이 본 뉴스
-
1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2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3
AI돌봄로봇 '효돌', 벤처창업혁신조달상품 선정...조달청 벤처나라 입점
-
4
롯데렌탈 “지분 매각 제안받았으나, 결정된 바 없다”
-
5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6
스마트폰 폼팩터 다시 진화…삼성, 내년 두 번 접는 폴더블폰 출시
-
7
美-中, “핵무기 사용 결정, AI 아닌 인간이 내려야”
-
8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
9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
10
삼성메디슨, 2년 연속 최대 매출 가시화…AI기업 도약 속도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