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기 시장 국산·외산 `격돌`

봄 청소기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그동안 중소기업이 장악해온 스팀 청소기 시장에 대기업이 속속 가세하는가 하면 진공청소기 시장에서는 외산 제품의 도전이 거세다.

특히 최근 외산 가전 업체들이 대형 백색 가전의 판매 위축으로 소형 가전인 청소기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면서 청소기 시장은 국산과 외산을 막론하고 그 어느 해보다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4일 기존 진공 청소기를 업그레이드해 스팀 기능을 처음으로 추가한 회전스팀 진공청소기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안전성 문제 등을 고려해 스팀 청소기 출시를 늦춰오다 스팀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스팀진공청소기로 시장 경쟁에 합류했다. 이번 신제품은 먼지 흡입구, 스팀 분사기, 회전 물걸레를 브러시 부위에 차례로 배치한 방식으로 회전하는 스팀 걸레가 바닥을 닦아주는 것이 특징이다.

스팀 청소기 시장 1위 업체인 한경희생활과학(대표 한경희)도 이달 출시한 신제품인 ‘한경희스팀진공슬림’으로 1위 자리 굳히기에 나섰다. 지난 18일 GS홈쇼핑 첫 런칭 방송에서 무려 4억 원의 매출을 올려 스팀청소기, 스팀다림에 이어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산 업체들도 가격은 좀 비싸더라도 품질과 내구성이 뛰어난 외산 청소기로 시장을 공격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일렉트로룩스코리아(대표 박갑정)는 황사철 미세먼지를 완벽하게 걸러주는 것으로 유명한 진공청소기 옥시3시스템의 판매량이 급증한 것에 힘입어 지난달 청소기 월 판매량이 1만 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했다.

밀레코리아(대표 안규문)도 ‘비행기 청소기’로 유명한 진공청소기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무려 94%나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액 중 차지하는 비중도 15%에 달한다.

이들 대표적인 두 기업 외에도 아에게, 지멘스 등도 올해 청소기를 주력 제품으로 정하고 할인점, 양판점 영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어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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