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양산 일정을 상반기에서 3분기로 연기했다. 또 5월로 예정된 50인치 전용 PDP 4라인 양산 시점도 한 달 늦췄다.
이정화 삼성SDI 부사장(CFO)은 24일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AM OLED 수율이 40∼50%밖에 되지 않아 품질 개선작업에 시간이 걸린다”며 “3분기 휴대폰 빅3 업체에 공급에 맞춰 본격 양산체제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AM OLED라인 증설과 관련, “현재 좋은 판가를 받을 수 있는 시점에 맞춰 기획 중”이라며 “설비투자 규모는 지난 4분기에 밝힌 1100억원보다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또 PDP 4라인 양산일정은 원가절감을 위한 LDP 등 신공정 도입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한 달 늦은 6월에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부사장은 최근 그룹 경영진단으로 구조조정설에 휩싸인 PDP사업에 대해 “브라운관 등 경쟁력이 떨어지는 부문에는 구조조정을 진행하더라도 PDP사업은 오히려 강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 특수를 겨냥해 연초부터 중국시장 개척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중국TV 업체들과 중국향 신모델을 공동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또 풀HD PDP 라인업 강화를 위해 마쓰시타가 출시한 42인치 풀HD뿐만 아니라 46인치 풀HD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지난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1조1469억원, 영업손실 1102억원, 순손실 77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무려 28%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SDI 측은 계절적 비수기와 판가급락으로 PDP, 모바일디스플레이, 브라운관 등 디스플레이 사업이 부진했고, 코발트 가격 상승으로 인한 2차전지 원가부담이 상승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2분기에는 PDP 판매량 증가와 원가절감 노력으로 1분기에 비해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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