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프로젝트 박빙 승부속 한국썬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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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올 차세대 프로젝트에서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본지가 이달까지 다국적 컴퓨팅 기업의 차세대 프로젝트 공략 결과를 분석해본 결과 한국썬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등 대형 빅딜을 잇달아 성사시켜 상승 국면을 탄 반면에 한국IBM은 아웃소싱 분야에서 신규 계약을 하는 등 IT서비스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HP는 그러나 이 회사가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차세대 프로젝트가 대부분 연기되면서 실적 호전을 이달 이후로 기약했다.

 ◇한국썬은 ‘빅딜’-한국IBM은 ‘아웃소싱’=한국썬은 지사 차원에서 상징적인 프로젝트 2건을 내리 수주했다. KISTI 차세대 슈퍼컴(4호기) 프로젝트와 현대해상 보험 차세대 SI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한 것. 한국썬이 슈퍼컴 프로젝트를 수주하거나 금융권 SI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따낸 것은 모두 처음이다.

 두 프로젝트 규모도 각각 300억원을 넘어선다. 한국IBM은 기대를 모았던 차세대 금융권 프로젝트보다는 IT서비스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거뒀다. 현대백화점·홈쇼핑 아웃소싱 계약을 성사시킨 데 이어 한글라스 아웃소싱도 연장 계약을 이어갔다.

 조만간 해운업계 1곳도 아웃소싱 계약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호스트웨이 데이터센터 신축 공사도 수주했다. 금융 차세대 프로젝트에서도 대우증권·신용협동조합·메트라이프생명 등의 프로젝트를 수주, 70억∼100억원 수주 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을 기약한 한국HP, 세력 키운 한국후지쯔=한국HP는 이달까지 차세대 프로젝트에서는 주목할 만한 수주 실적이 없었다.

 올 의료업계 최대 프로젝트로 주목받았던 가톨릭의료원의 차세대 의료정보화 시스템을 수주했지만 저가 입찰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K텔레콤 차세대 CRM 프로젝트 수주 건 역시 100억원대에 이르렀지만 지난해 한국HP가 참여한 SKT NGM의 후속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는 크지 않다. 반면에 씨티은행의 옛 한미카드와의 시스템 통합작업은 20억원 규모이지만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후지쯔는 이달까지 영업 저변을 획기적으로 늘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서울대 포털사업, 하나은행 비즈니스 프로세스 개선사업, 하나로미디어 인프라 확충사업, 유니북스 e러닝시스템 등 기존 유통과 제조 위주의 고객 사이트가 한층 다양해졌다. 최근 차세대 유닉스 서버 ‘스팍 엔터프라이즈’ 출시로 영업력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본격적인 싸움은 이제부터=농협·새마을금고·국민은행·메리츠화재·현대증권·삼성증권·우리투자증권·대신증권·신한생명·키움닷컴 등 차세대 금융 프로젝트는 줄줄이 연기되면서 본격적인 경쟁도 2∼3분기에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속도가 붙은 삼성전자 글로벌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도 이제 시작이다.

 다국적 컴퓨팅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1분기는 공공 프로젝트가 줄고 금융을 중심으로 한 빅딜이 많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쟁사 전략에 대한 탐색전 성격이 강했다”면서 “한국IBM 외에도 한국HP·한국후지쯔·한국썬 등이 모두 컨설팅과 서비스를 강화해 시스템통합 단독사업자(SI)로도 나서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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