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분당사옥 건립을 계기로 전체 이동했던 KT 조직들이 하나둘씩 서울로 회귀했다. 고객과 협력사 접점이 필요한 조직들이다. 고객에 더욱 다가가는 현장 경영으로 풀이됐다.
22일 KT에 따르면 2003년 7월 사업협력실이 광화문 사옥으로 이전한 것을 시작으로 네트워크시설본부, 솔루션사업본부, 비즈컨설팅본부 등 주요 업무별 조직들이 분당 본사에서 빠져나왔다. 지난 연말에는 미디어본부가 여의도 사옥으로 이전했다. U시티공공고객본부는 최근 대치동으로 이전했으며 조만간 신사업부문내 신사업추진실도 강남 교보타워로 둥지를 옮긴다.
98년 분당 사옥 건립당시 기업영업 조직 일부 인력만 광화문에 남겨두고 본사 인력을 모두 옮겼으나 3년여만에 10개 가까운 부문·본부가 서울로 다시 돌아온 셈. 이에 따라 최대 2200명에 이르던 분당 본사의 인력도 1800여명으로 줄었다. 앞으로도 필요에 따라 분당에서 서울로 이전하는 조직들이 추가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잇따른 이전 움직임은 분당사옥의 직원 인구밀도가 높은 탓도 있지만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려는 목적이 더 크다. 고객과 협력사들이 대부분 서울에 몰려있어 자주 만나려면 접근성이 높은 서울에 있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 U시티공공고객본부의 모 부장은 “고객들이 다 서울에 있는데 본사가 분당에 있다보니 고객을 만나거나 협력사와 회의를 하는데 따른 불편함이 있었다”며 “사무실을 옮기고 나서는 고객사와 협력업체 만나기가 수월해 훨씬 더 자주 보게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옮긴 지역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미디어본부는 방송사들이 몰려있는 여의도에 입성했으며 강남 고객이 많은 비즈컨설팅이나 u시티사업본부는 대치동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본사로 통합됐던 조직이 다시 분당, 여의도, 광화문, 대치동, 우면동 등 다양하게 분산되면서 원활한 사내 커뮤니케이션이 과제로 떠올랐다. KT의 한 관계자는 “하루에 평균 주고받는 업무용 메시지가 30건 정도”라며 “부서별로 떨어져 있다 보니 내부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전자결재나 사내 메신저로 비교적 원활하게 해결한다”고 말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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