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이동전화가 기업 비즈니스 도구로 탈바꿈한다.
SK텔레콤은 그동안 기업용 메시징서비스(SMS와 MMS) 공급에 머물러 온 기업시장 전략을 △모바일 플랫폼 공급 △모바일 ASP 사업 △기업 마케팅 솔루션 등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정체한 개인 고객시장 위주에서 탈피해 기업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기업의 유선 인프라는 대부분 깔려 있으나 이를 모바일로 적극 확대하려는 움직임은 초기단계”라며 “유선 인프라와 모빌리티를 결합해야만 기업 비즈니스가 완결되는만큼 앞으로 시장잠재성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바일, B2B를 품다=SK텔레콤은 최근 모바일 세탁물 영수처리 서비스를 출시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세탁물 수거현장에서 휴대폰을 통해 세탁물의 정보를 입력·조회하고 현금영수증을 발급한다는 비즈니스 모델이 돋보였기 때문. 유현주 비즈마케팅본부 매니저는 “세탁업소는 이미 키프라이즈라는 업체를 통해 유선 ASP 서비스가 이뤄지는 상황”이라며 “세탁물을 수거하는 현장 개념을 어떻게 모바일로 접목할까 하는 고민에서 이 같은 모델이 나오게 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무엇보다 기껏해야 SMS나 MMS 발송에 그쳤던 기업의 모바일 쓰임새를 비즈니스로 확대했다는 의미가 컸다.
SK텔레콤은 포워더 등을 대상으로 글로벌 선박정보를 휴대폰을 통해 제공하고 선박관련 업무도 휴대폰을 통해 바로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이제까지 500페이지나 되는 선박정보 자료를 갖고 다닐 수가 없어 담당자가 회사로 질의를 하면 담당자가 일일이 알려주는 방식으로 처리해 왔다.
이외에도 보험 사고처리, 백화점, 건설사 등 이동성이 있는 현장업무의 경우에도 모바일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 중이다.
◇잠재성 무궁무진=아직 모바일 B2B 시장은 크지 않다. 2000년대 초반 모바일 SI업체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났지만 비즈니스 모델 부재, 인식 부족 등으로 대부분 시장에서 멀어졌다. SK텔레콤도 지난 2005년부터 모바일 플랫폼인 비즈니스 공용 플랫폼(BCP·그림참조)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인프라 제공(AIP) 사업을 해왔지만 50개 고객사 확보에 그쳤다. 그러나 앞으로는 원스톱으로 비즈니스를 연결하려는 기업의 이해와 개인 사용자가 이미 포화한 통신사업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기업시장을 겨냥한 모바일 비즈니스 모델 발굴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현재 3가지 개념의 비즈니스를 신규 모색하고 있다. 먼저 기존 업종별 유선 ASP 솔루션사들과 협력해 이를 모바일로 확대하는 모바일 ASP 서비스다. 키프라이즈와 추진한 세탁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또 기업 마케팅을 위한 모바일 솔루션을 제공하는 비즈니스도 추진키로 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제까지는 임대 사업만을 해온 BCP를 더욱 저렴하고 부담없는 수준으로 재구성해 직접 판매할 계획이다. 올해 BCP 라이트 버전을 만들고 내년에는 영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 이 경우 SK텔레콤 고객뿐만 아니라 전 이동통신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백화점 등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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