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애드]­KT 와이브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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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히 연인과 거리를 걷던 남자가 갑자기 하늘로 두둥실 떠오른다. 값비싼 전자기타가 쇼윈도를 뚫고 하늘로 솟구친다. 도서관에서 책들이 바람을 타듯 창문으로 날아오른다. 이 모든 것을 조종하는 것은 팬시한 디자인의 미니 노트북 형태의 단말기를 든 한 여성이다.

마치 환상 속 세계를 그려놓은 듯한 KT 와이브로 광고 장면이다. 획기적인 기술력만큼이나 독특한 크리에이티브로 눈을 끄는 이번 광고에서 KT 와이브로는 세상을 지배하던 다운로드의 질서를 뒤집으라며 우리의 마음을 뒤흔든다.

 이 광고는 줄곧 상식을 뒤엎는 크리에이티브와 파격적인 영상들로 화면을 채운다. 중력을 거스르고 하늘로 떠오르는 사람과 사물들의 파격적인 모습을 통해 이 광고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는 의외로 간단하다. ‘업로드하라, 업로드를 즐겨라, 그리고 다 함께 KT와이브로로 업로드 플레이어가 되자!’

 업로드는 다운로드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한 시스템의 정보를 다른 시스템으로 보내기 위해 정보를 전송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이러한 개념을 이 광고는 소비자들이 소화하기 쉬운 말랑말랑한 메시지로 표현했다. ‘업로드’라는 용어를 시청자에게 더욱 친근한 언어인 ‘올린다’는 말로 치환하고, 실제로 사물들이 공중으로 떠오르는 장면을 통해 이를 보여주도록 제작했다. 여성이 KT와이브로의 서비스를 사용하자 주변의 사물이 마치 마술처럼 공중으로 떠오르는 이 광고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이동성·휴대성으로 대표되는 휴대인터넷 서비스에서 KT와이브로는 기존의 WCDMA나 HSDPA 같은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보다 훨씬 빠른 ‘업로드’ 속도로 경쟁력을 보여줬다. 자칫 길고 속터지는 과정이 될 수 있는 업로드 작업이 KT 와이브로를 통한다면, 결코 힘들거나 어렵지 않게 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 광고에서의 업로드 행위 역시 즐거운 장난처럼 표현됐다. 모델은 업로드를 마치 놀이를 하는 듯 즐기고 있지 않는가. 이제 더는 네모난 사무실에서의 지루한 기다림으로 기억되던 업로드는 없다.

독특한 크리에이티브와 함께 눈을 끄는 것은 광고 전반에 흐르는 스타일리시하고 세련된 분위기다. 화면 상단의 KT 로고가 아니었다면 ‘어? 외국 광고 아냐?’라는 의문을 일으켰을 만큼 색다르다. 최근 우리 주변에 외국 광고를 능가하는 스타일과 크리에이티브를 담은 광고들이 속속 나타났다. 소비자의 높아진 수준을 반영하듯 세계적인 수준의 광고들이 이제 ‘메이드 인 코리아’ 이름을 걸고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KT 광고의 글로벌화를 알리는 신호탄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 광고, 왠지 스타일이 물씬 풍긴다.

대체 어떻게 찍었을까.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질문은 역시, ‘어떻게’다. ‘CG나 와이어액션 등이 사용됐겠지’라고 짐작은 가지만 이렇게 많은 사물들이 떠오르는 장면을 만들어낸 촬영장은 어땠을지 여전히 궁금하다. 이 광고를 위해 스태프는 정말이지 할 건 다 해봤다. 엑스트라부터 자동차까지 모조리 ‘업로드’시키기 위해 지상 7미터짜리 와이어 크레인부터, 자동차 크레인까지 초대형 장비들이 총동원됐다. 그야말로 ‘대작’을 찍어보자는 일념으로 수십명의 스태프가 땀을 쏟아냈음은 물론이다. 크레인 사용 장면만큼 힘들었던 작업은, 유리를 깨고 전기기타가 떠오르는 장면을 촬영하는 일이었다. 전기기타 업로드의 특수 촬영을 위해 시드니 다운타운 한 복판에서 대형 유리창을 깨고, 다시 갈아끼고, 또 깨부수는 작업이 반복됐다. 설탕 유리로는 만족스러운 효과를 낼 수 없어 실제 유리를 사용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조금 더 나은 장면, 실감나는 등장감을 위해 정말이지 시드니 시내 유리창 다 깨부수는 줄 알았다.

대규모 장비들이 동원된 촬영이 끝나고 난 뒤에는 섬세한 CG 작업이 뒤따랐다. 와이어를 지우고, 각각의 장면들이 최대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제작진들이 연일 밤샘 작업을 하며 정교화 작업에 열과 성을 다했다. KT 와이브로 광고는 이렇게 탄생했다. 중장비들의 힘과 CG의 섬세한 손놀림 그리고 수많은 제작진들의 노력이 합쳐진 결과물로 만들어진 이 광고는 시청자들뿐만 아니라, 제작진들의 머리에도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 박혜정 KT 디자인경영실장 ttore@k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