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性)과 도박, 전쟁을 다룬 본격 성인 롤플레잉게임(RPG) ‘판게아’가 게임물등급위원회(게임위)의 등급심의를 통과해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게임위는 최근 ‘판게아’에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을 부여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개발사인 판게아(대표 최영민)는 이 게임을 이달 말 비공개 형식으로 5차 테스트를 진행한 뒤 추가 서비스 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없는 등급이긴 하지만, 부모 명의 가입 등의 편법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게임위가 너무 성급하게 등급을 부여했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특히 도박성·폭력성 등에는 강력한 잣대를 적용해 왔던 게임위가 선정성 문제가 불거질 것이 뻔한 이번 게임에 유독 유연한 태도를 보였던 것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 게임 사이트에는 모델료·초상권 문제가 해결됐는지조차도 불분명한 반라의 외국 여성들이 등장해 선정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어 게임과는 무관한 ‘선정적 홍보’ 의혹을 낳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게임 이름인 ‘판게아’라는 단어는 네이버 검색 순위 최상위권에 랭크되며 뜨거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한편 게임업계 내부에조차 최근 국가청소년위원회의 일부 문제 제기로 게임산업진흥법 시행령 시행 시점까지 미뤄진 상황에서 이처럼 선정성이 농후한 게임이 심의기관의 정식 심의를 통과한 것을 놓고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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