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D 개발, 중소기업들이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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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샌디스크·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이 진출을 선언한 낸드플래시 기반 저장매체인 SSD(Solid State Disk) 개발에 중소기업들이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SSD는 무겁고 고장이 잦은 하드디스크(HDD)의 단점을 극복한 저장매체로, 노트북에 SSD를 장착하면 무게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32GB SSD는 일반 PC용 제품이 60∼80만원 가량이며 산업용 SSD는 400∼500만 원에 육박할 정도로 고가여서 아직 시장이 열리지 않은 상황이지만, SSD는 반도체 시장을 한 번 더 성장시켜 줄 차세대 아이템으로 손꼽힌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인텔·샌디스크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주력 사업으로 육성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소기업들이 출사표를 던지며 뛰어드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소기업의 잇단 진출 = SSD를 개발 중이라고 발표한 업체들로는 엠트론, 뉴틸메카, 명정보기술 등이며, 엠트론과 뉴틸메카 등은 개발을 마치고 제품을 출시했다. SSD는 노트북이나 울트라모바일PC(UMPC)에 적합한 품목이어서 본격적으로 채택이 되기 시작하면 대기업에 큰 기회가 될 품목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장과 함께 SSD는 무한대에 달하는 쓰기·읽기 능력과 높은 안정성 때문에 산업용 의료용 장비에도 사용이 되고 있다. 대량생산 시장은 대기업이 장악한다고 해도 중소기업이 들어갈 수 있는 시장도 무궁무진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전형관 엠트론 사장은 “SSD는 대대적인 투자 보다는 기술로 시장 진입이 판가름 나는 품목”이라며 “대기업이 진출했지만 오히려 중소기업 품목이라고 할 만큼 중소기업에게 기회가 많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엠트론과 뉴틸메카는 특화된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취했다. 엠트론은 하이엔드 시장을, 뉴틸메카는 초기시장에 나타나는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엠트론은 속도가 3배에 달하고 군사용 제품에 필요한 안정성까지 만족하는 SSD를 개발, 출시했다. 뉴틸메카는 하드디스크와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한 착탈식 SSD를 개발했다.

◇플래시 확보가 관건 = SSD가 기술 진입 장벽이 높아 일단 개발을 하고 나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중소기업에게 적합한 품목이라고 해도 원자재인 낸드플래시를 확보하는 것이 사업의 관건으로 남는다. 특히 지난 해처럼 낸드플래시가 부족한 상황이 닥치면 중소기업은 제품 수급에 뒷전으로 밀릴 수 밖에 없다. 이를 위해서는 유통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엠트론은 글로벌 유통망을 보유한 SK네트웍스와 제휴를 맺었으며, 뉴틸메카는 유통업체인 영진시스템과 협력한다.

안현철 뉴틸메카 사장은 “2년여 개발 끝에 하드디스크와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라며 “중소기업이 SSD 시장에서 승부를 하기 위해서는 틈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끊임없는 개발과 함께 여러 업체들과의 협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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