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멀티미디어 서비스에서 그리드 기술 적용은 대세가 될 것입니다.”
한봉우 피어링포탈 사장은 16일 그리드 기술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차세대 컴퓨팅 기술이라고 단언했다. 학문적인 영역에 머물러 있던 그리드 기술이 상용화 단계로 접어들면서 ‘비즈니스 그리드’화 하고 있다는 의미다.
피어링포탈은 국내 최다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는 그리드 솔루션 개발업체다. 벅스·멜론·뮤직시티·네오위즈·싸이월드·KBS인터넷·iMBC·SBSi·판도라TV·온게임네트워크·엠넷·엠파스·효성CDN 등의 콘텐츠 사업자들이 이미 피어링포탈이 개발한 ‘그리드 딜리버리’를 이용하고 있다.
한 사장은 인터넷방송 서비스 ‘주스트(Joost)’, 전세계 최대 규모의 CDN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베리사인과 아까마이 등을 그리드 상용화 사례로 꼽으며 ‘그리드 기술 대세론’을 펼쳤다.
“고품질의 서비스를 월 3000원 수준에 이용할 것인가, 월 3만원 수준에서 이용할 것인가라는 10배 가격 차이는 그리드 기술이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벅스는 초기에는 21kbps 수준의 낮은 음질로 서비스를 해왔지만, 그리드 기술을 적용한 후에는 320kbps 수준의 고음질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 PC의 유휴 자원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서버와 네트워크 비용을 60∼90%까지 줄였기 때문이다.
“개인 사용자 PC의 CPU 사용량이 많아진다거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사용량이 줄어든다는 오해도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사이트를 접속할 때만 자원 공유가 일어나고 그 양은 아주 미미합니다. 가령, A라는 사용자가 보아의 ‘넘버원’이라는 노래를 들을 때, 가까운 곳의 다른 B라는 사용자가 같은 노래 듣기를 요청할 경우에만 A의 PC 자원이 일부 사용되는 것이죠.”
물론 그리드 기술 실패 사례도 있다. NHN이 인수한 디지털콘텐츠 전송기술 개발업체 F사 솔루션의 경우, 개인 PC자원(CPU 사용량·저장용량)을 너무 많이 써서 NHN이 전략적으로 퇴출시켰다.
“결국 기술 완성도가 중요합니다. 사용자 자원을 제한된 시간 내에 조금만 쓰면서 효과적인 성능을 내느냐는 것이 관건이지, 그리드 기술 자체가 아예 잘못된 것이라고 하면 차세대 컴퓨팅 기술을 놓치게 되는 것이죠.”
그는 기술의 완성도에 못지 않게 ‘운영의 묘’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SK텔레콤의 싸이월드는 약관에서 ‘그리드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PC와 네트워크를 쓸 수 있다’고 구체적으로 표기해 이용자의 이해를 도왔다.
“항상 사용자들은 인프라보다 더 높은 품질의 데이터를 요구합니다. 멀티미디어 전송에서 그리드 기술은 실질적인 ‘표준’처럼 자리잡는 이유입니다.”
한 사장은 “피어링포탈은 ‘네트워크 그리드’ 분야에서 전세계에서도 몇 안되는 개발업체”라면서 “해외 IPTV와 동영상 서비스 분야에 적극 진출, 올해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용어설명) 그리드 기술=지리적으로 떨어진 컴퓨팅 및 네트워크 자원, 이를테면 컴퓨터·저장장치·데이터베이스·첨단 실험장비 등이 사용되지 않을 때, 그 유휴 자원을 모아 활용하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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