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대표 김신배)은 10일 분당 SK텔레콤 액세스연구원에서 중국 원자바오 국무원 총리,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 최태원 SK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TD-SCDMA 테스트베드 개통식을 가졌다.
테스트베드 구축은 SK텔레콤이 지난해 8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이하 발개위)와 TD-SCDMA 개발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올 2월 중국 베이징에서의 TD-SCDMA 연합개발센터 설립에 이은 것이다. SK텔레콤은 △네트워크 구축 및 망 연동 시험 △서버 및 단말 플랫폼 기능 테스트 △3G 멀티미디어 및 컨버전스 서비스 개발 등 앞으로 상용화 과정에서 나타날 문제점을 사전에 점검·개선하는 핵심과제를 수행할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은 “양국 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SK텔레콤이 가진 다양한 서비스 개발 능력과 네트워크 운영 경험이 TD-SCDMA는 물론이고 중국 전체 정보통신 사업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중국 5개 도시(베이징·상하이·바오딩·칭다오·샤먼)에서 TD-SCDMA 시범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올해 톈진·선양·선전 등 5개 도시를 추가할 예정이다.
◆뉴스의 눈-대규모 중국투자 결과물 회수가 숙제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공항에 내리자마자 분당으로 직행했다. 한 국가의 총리가 외국에 나가 정부기관도, 정상회담 장소도 아닌 일반기업을 먼저 찾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방한 일정에 다른 기업과의 면담은 전혀 없다. 그동안 중국 사업에 공을 들여온 SK그룹에 대한 높은 관심과 돈독한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SK텔레콤은 그룹의 이 같은 지원 사격을 받아 중국 시장 진출과 협력사업에 더욱 탄력을 받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없다. 기대감은 높지만 어느것 하나 뚜렷하게 보장된 사업도 없다. 투자는 적지 않은 규모다. 차이나유니콤 CB 매입에 10억달러를 투자했고 이번 TD-SCDMA 테스트베드 구축을 위해서도 약 6000만달러를 쏟아부었다. 투자 결과물 회수에 대한 부담이 없을 수는 없다.
그러나 SK텔레콤에 대한 중국 측의 신뢰는 상당히 쌓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원자바오 총리의 방문이나 지난해 말 중국 CCTV가 WTO 가입 5주년을 맞아 마련한 특별방송에서 외국계 CEO로는 김신배 사장이 유일하게 초청받은 것도 이를 보여준다. 중국 시장은 신뢰가 비즈니스의 절반 이상이다. 무엇보다 SK텔레콤은 CDMA는 물론이고 WCDMA·TD-SCDMA 등 모든 통신기술에 대한 운영 노하우를 보유했다. 어떻게 모델을 잘 만들어 가느냐에 따라 성과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
SK텔레콤이 중국 시장에 제대로 서면 단말기·콘텐츠·장비 등 국내 IT업계의 동반진출 기회도 생긴다. 가트너그룹은 중국의 3G 투자가 향후 4년간 1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SK텔레콤의 중국 시장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스케치:원자바오 총리의 영상통화
“화질이 너무 좋아 놀랍습니다. IT의 발전 속도가 비행기보다 더 빠른 것 같습니다. 중국 IT산업과 SK그룹이 협력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원자바오 총리가 개통식에서 중국에 있는 왕쉬둥 신식산업부장과 영상통화를 끝내면서 한 말이다. 양국의 TD-SCDMA망을 연결한 통화에 대한 기쁨과 SK에 대한 고마움이 묻어난다.
왕 부장과 통화할 때도 그러했다. 그는 “정말 큰 역할을 한 SK에 왕 부장이 친구가 되라”고 지시하면서 “SK가 이동통신에서 세계적인 기업인 것은 알았지만 (이번에 영상전화를 보니) 확실히 1위 라는 느낌이 든다. WCDMA 및 CDMA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사업자로 SK는 ‘First’의 의미가 있는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최태원 회장과의 즉석 영상통화도 이뤄졌다. 최 회장은 “세계 최초로 중국의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TD-SCDMA의 국제 간 영상통화가 이루어진 역사적인 날이며 TD-SCDMA를 세계 표준으로 만들어 가는 데 SK가 적극 협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원자바오 총리는 “SK그룹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손에 손을 잡고 세계로 함께 나아가자”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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