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 사명 어떻게 변했나…

 ‘시대가 변하면 이름도 변한다.’

최근 대법원 발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를 끈 이름은 ‘민준’(남)과 ‘서연’(여)이다. 지난 70년대만해도 ‘영(남)’, ‘자(여)’라는 글자가 들어간 이름이 유행했으나 시대가 바뀌면서 선호하는 이름도 바뀐 셈.

이는 주식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2002년말과 지난 5일 현재 코스닥상장기업 명단을 통해 IT 중소·벤처기업이 주를 이루는 코스닥의 ‘사명 변천사’를 쫓았다.

◇지는 이름=2000년대초 ‘정보’ ‘통신(텔레콤)’ ‘전자’ ‘기술’은 코스닥 작명소의 단골 메뉴였다. 2002년말 당시 이들 네 단어 중 하나라도 포함된 코스닥기업 수는 92개사로 그 비중이 10%를 넘었다. 이 단어 하나로는 부족해 ‘정보통신’ ‘정보기술’ 등 두 개 이상의 단어를 섞어 만든 사명도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 네 단어의 인기는 시들해진 상태다. 이들 단어를 사용한 기업은 58개사로 지난 2002년말에 비해 40%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코오롱정보통신’이 ‘코오롱아이넷’으로, ‘썬코리아전자’가 ‘썬트로닉스’로 각각 사명을 바꿨다.

역시 인기를 끌었던 ‘네트(넷)’ ‘시스템’ ‘디지털’ 등은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 단어가 들어간 기업은 현재 90개사로 2002년말 97개사에 비해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다.

‘바이오’ 역시 5년전(16개사)과 지금(17개사)이나 변화없이 인기지만 과거에는 생명공학보다는 제약·건강식품업체에 주로 쓰였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는 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뜨는 이름=시간이 흐르면서 5년 전에는 없던 이름이 새로 생겨나기도 한다. 아직 코스닥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진 않지만 요즘 뜨는 이름은 ‘나노’ ‘로봇’ ‘유비쿼터스’ 등이다.

2002년말 만해도 기술 상용화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나노’나 ‘로봇’을 감히 사명에 넣은 기업은 한 곳도 없었지만 지금은 ‘나노캠텍’ ‘유진로봇’ 등 7개사가 이들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모바일 및 방송통신융합 기술 발전에 따라 ‘유비쿼터스’와 ‘미디어’도 새로이 떠오른 이름이다. 유비쿼터스 중 일부를 차용한 ‘유비’가 포함된 기업은 같은 기간 1개사에서 5개사로 늘었으며 ‘미디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기업도 5곳에서 11곳으로 증가했다.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변경을 결의한 2006년 12월 결산기업도 이러한 경향을 따랐다. ‘동부정보기술’이 ‘동부씨엔아이’로, ‘백금정보통신’이 ‘백금티앤에이’로 ‘정보’ ‘통신’을 떼어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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