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공격적인 특허경영이 세계 PC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삼성은 대만 콴타에 이어 최근 대만의 노트북PC업체인 컴팔과의 특허소송에서도 승소, PC기술 관련 로열티를 챙기게 됐다. 이에 따라 컴팔·FIC를 대상으로 같은 소송을 진행 중인 LG전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삼성과 LG는 이번 특허공세로 중국과 함께 강력한 노트북PC 생산 거점으로 부상한 대만업체를 직·간접적으로 견제하면서 전 세계 PC 시장에서 기술 우위의 마케팅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삼성과 대만 컴팔의 노트북PC 관련 특허 침해 소송은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 북부지법에서 지난주 두 회사 합의 아래 전격 취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취하는 지난해 11월 같은 법원에서 내려진 ‘컴팔이 삼성 특허를 침해했다’는 판결에 불복한 데 이어 나온 조치로 사실상 삼성의 특허를 인정한 셈이다. 이번에 인정받은 특허는 과거 미국 AST 인수를 통해 확보했으며 ‘기능(Fn)’ 키를 누른 채로 다른 키를 추가로 눌러 화면밝기 조절·대기모드 전환 등 각종 기능을 수행하는 기술로 대부분의 노트북PC에 사용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표면적으로는 상호 합의에 따른 소송 취하지만 삼성은 컴팔에서 만족할 만한 라이선스 사용료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은 컴팔 외에도 지난해 말 대만 노트북PC 제조 1위 기업인 콴타를 대상으로도 특허료 관련 소송을 진행해 콴타 쪽에서 판결 직전 2000만달러의 로열티를 받기로 합의했다. 또 인벤텍·아리마·트윈헤드 등 대만 주요 노트북PC 제조업체와도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하고 관련 소송을 취하한 바 있다.
이번 삼성과 컴팔의 라이선스 합의는 LG전자 소송 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LG전자는 삼성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7월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서 콴타·컴팔·FIC 3개 대만업체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진행 중이다. LG전자 측은 “최종 판결과 같은 2심에서 승소 후 1심으로 다시 판결을 진행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핵심 PC 기술과 관련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으면서 앞으로 진행될 다양한 라이선스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는 등 라이선스 모델이 새 PC 수입원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과 LG전자는 PC와 관련해 1500∼2000건의 특허를 가지고 있으며 전 세계 30여개 업체와 소송 혹은 라이선스 협상을 벌이고 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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