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P셋톱박스 시장이 잇따른 발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IPTV서비스가 통신사는 물론, 금융권 및 일반 기업에서도 속속 시행 또는 준비되면서 여기에 필요한 셋톱박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프리(Pre) 서비스 방식인 하나TV를 관련 법 제·개정에 맞춰 완벽한 IPTV 서비스로 전환을 준비중인 하나로텔레콤(대표 박병무)은 이 서비스에 필요한 IP셋톱박스 공급업체 선정 작업을 한창 진행중이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서류 심사 등을 거쳐 최근 선정 업체 통보를 마쳤다”며 “이들을 상대로 이번주부터 PT 발표와 시연을 시작으로 성능시험(BMT) 등을 거쳐 내달 최종 공급업체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자 선정을 놓고 각종 로비와 잡음이 발생할 것을 고려해 최종 선정일을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1차 심사를 통과한 업체는 삼성전자와 가온미디어, 다산네트웍스, 셀런, 와이즈임베드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의 셋톱박스 공급 규모는 1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며 “선정업체는 2개 이상의 복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화S&C(대표 김관수)는 오는 6월부터 서비스 예정인 그룹 사내방송용 IPTV 사업을 위해 현재 업체 선정작업중이다. SI업체를 통해 IPTV용 셋톱박스와 서버, 미들웨어 납품업체를 턴키 방식으로 지정하는 이번 입찰에는 셀런, 다산네트웍스, 벨류일렉트로닉스, 와이즈임베드, 인포이큐 등이 삼성SDS 등 주요 SI사업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다.
한화S&C 관계자는 “이들 컨소시엄중 1차로 3개 정도를 걸러낼 것”이라며 “1차 선정 업체를 상대로한 BMT 등을 통해 내달 중순께 사업자를 최종 선정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25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이번 프로젝트중 셋톱박스 물량은 약 10억원 미만이 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한화그룹은 이번 사업을 근간으로 내년에는 전국 12개 직영콘도(한화리조트)와 호텔(프라자호텔) 객실에 IPTV 서비스를 확대 실시할 예정이어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
이밖에 KT도 오는 5월 서비스 예정인 iCOD 방식 메가TV용 셋톱박스 공급업체 선정을 위해 내달 3일까지 삼성전자와 LG노텔, 휴맥스 등을 상대로 BMT를 실시한다. 이후 내달중 공식 공급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사업자 입장에서는 단기간내 최대한 IPTV 가입자를 많이 확보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며 “따라서 이들 3개 프로젝트 모두 ‘가격’이 셋톱박스 공급업체 선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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