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시장 빅뱅 2007]마케팅 사령탑에 듣는다-최용석 하나로텔레콤 사업기획실장

Photo Image

“컨버전스 흐름을 주도해야죠. 앞으로 유선 뿐만아니라 무선과 방송까지 아우르는, 네트워크에서 콘텐츠까지 포괄하는 통방융합 서비스 업체로 도약하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최용석 하나로텔레콤 사업기획실장(43)은 올해 마케팅 핵심 기조를 ‘컨버전스 서비스’라는 단어로 명쾌하게 정리했다. 요즘 컨버전스를 강조하지 않는 기업들이 없지만 하나로의 이 목표는 공허한 외침만은 아니다. 이미 몇몇 부분에서 선도적으로 결합·융합 서비스를 실현했기 때문이다.

우선 하나TV 36만 가입자 확보는 통방 융합서비스의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잡았다. 올해 100만 가입자 돌파를 이룬다면 IPTV 시장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는 셈이다. 또다른 가능성은 무선 쪽이다. 그동안 와이브로 사업권 반납 등 유독 무선과는 인연이 없던 하나로텔레콤은 올해는 3G 재판매를 통해 반드시 무선 사업에 징검다리를 놓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최실장은 “이미 무선사업자들과 한번씩 만나 논의를 벌였으며 앞으로 조건이 맞는 사업자와 구체적인 협상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판매 사업 가능성은 비교적 높을 것으로 보고 사업자간 협상 진척 정도에 맞춰 별정사업자 등록을 추진할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유선전화에도 올해 13% 성장세를 이뤄 전환점을 맞이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364만명 가입자를 확보한 초고속 분야는 올해 수익성이 초점이다. 비용은 비용대로 쓰고, 해지 시장만 커지는 ‘앞으로는 남고, 뒤로 밑지는’ 마케팅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하나로의 모든 개별상품 전략은 컨버전스 서비스로 통한다. 이미 초고속+유선전화+VOD를 묶은 하나세트 가입자는 15만명에 이른다. 최실장은 “2개든, 3개든 결합상품을 선택한 가입자가 30%에 이르며 올 말까지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가입자는 65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앞으로 3G 재판매로 무선까지 결합한 쿼드러플플레이서비스(QPS)가 되면 결합상품의 파괴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개별상품 경쟁력을 높여 컨버전스 흐름을 주도하고, 결합 서비스로 또다시 개별상품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겠다는 포석이다.

KT·SK텔레콤 등 지배적사업자들이 7월부터 결합상품을 내놓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지배적 사업자의 결합상품 할인율(정통부의 약관심사 간소화 적용)이 10%인 만큼 이미 20%나 할인된 하나세트가 뒤질게 없으며 무엇보다 과금 등 원스톱 서비스를 구현해본 노하우가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경쟁사들의 공세에 대응해 하반기에 구성을 달리한 추가 결합상품을 검토중이다.

모든 서비스 기반은 100Mbps급 망 확대에 있다. 하나로는 아파트 대상의 광랜과 주택밀집지역을 겨냥한 ETTH(Ethernet to the Home), 단독주택지역을 대상으로 한 프리닥시스3.0을 통해 올해 100M 커버리지를 1260만 세대로 늘릴 계획이다. 연말까지 100Mbps급 초고속 가입자도 160만명으로 확대될 것을 기대했다. 하나로 전체 초고속 가입자의 45% 가량이 IPTV 등 미래 서비스를 위한 프리미엄망으로 이전하게 되는 셈이다.

최실장은 “각 부문이 순항중이며 기업 영업 등 몇몇 사업은 기대이상의 성과를 내 1분기 매출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며 “컨버전스 서비스 회사로서의 성장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