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서비스 본부를 싱가포르에서 한국으로 옮기로 최종 확정했다. 또 아·태서비스 본부 책임자로는 한국계 미국인인 린다 박을 이 부문 총괄 부사장으로 임명, 한국을 교두보로 한 아·태지역 서비스사업에 큰 힘이 실릴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선은 그동안 싱가포르에 위치했던 아·태 지역 선 서비스 본부를 이르면 2분기부터 한국으로 이전키로 하고 서비스 총괄 본부장으로 본사 부사장 출신인 린다 박씨를 임명했다.
◇전략적 육성 ‘의지’=그동안 다국적기업은 그동안 싱가포르에 아태 본부를 설립, 운영해왔다. 최근에는 IBM 등이 중국으로 본부를 이전하고 있는 추세라는 점에서 선의 결정은 다소 의외다.
한국썬 측은 한국에서 서비스 사업을 전략적으로 키우겠다는 본사 의지와 린다 박 부사장이 미국으로 이민 간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점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썬이 초대형 사업으로 꼽혔던 KISTI 슈퍼컴 4호기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빅딜을 잇따라 수주하고 있는 것도 아·태 서비스 본부 유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린다 박은 누구?=린다 박 부사장은 현재 선 본사에서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부문(Software Central Engineering Services) 월드와이드 총괄 부사장을 맡고 있는 등 이민 1세대로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선 내 여성 리더십을 상징하는 인물로도 평가받고 있다. 그는 선 엔지니어링 우수상과 여성 리더십상, 실리콘밸리에서 존경받는 여성 임원에게 주는 2006TWIN상을 받은 바 있다.
린다 박 부사장은 4월부터 아태 지역 서비스 관련 임무를 인수인계 받을 예정이며, 6월 이전에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완전히 옮겨와 한국썬이 위치한 아셈 타워에서 근무하게 된다.
◇아태서비스 영업 총괄=한국썬은 본사 고성능컴퓨터 연구센터의 서브센터를 KISTI에 오픈키로 했으며 본사 인력도 파견할 예정이다. 슈퍼컴이 가동되는 약 5년 동안 각종 서비스도 제공하게 된다.
선의 아태 지역 서비스 본부장은 중국·한국·동남아시아 뿐만 아니라, 일본 서비스 영업까지 총괄하는 자리다.
린다 박 총괄 체제 출범은 한국썬의 서비스 사업이 고속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서비스 부문 성공 사례를 만들어 중국, 동남아 등 아태 지역으로 확산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한 조직 정비 작업도 이미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한국썬은 유지보수 업무를 협력사에 모두 맡기는 간접 서비스 체제에서 한국썬과 계약을 맺은 전문업체 한 곳으로 하여금 맡게 하는 직접 체제로 변화하고 선택적 아웃소싱 사업에 진출하는 등 다양한 변신을 추구해왔다. 또 본사와 매칭 펀드 형식으로 상당한 펀드를 확보, 서비스 인력 양성에도 나서고 있다.
유원식 사장은 “서비스 관련 업무를 본사와 보다 긴밀히 협조해 처리할 수 있게 돼 한국썬 서비스 사업 발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린다 박 체제의 아태 지역 서비스 본부 개설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