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통신서비스 기업 ‘톱50’ 반열에 국내에서 KT를 비롯한 3개 업체가 이름을 올렸다. 시장조사 업체 이스턴 매니지먼트 그룹은 200여 국가의 주요 통신사업자를 매출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일본 NTT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상위 10위에는 유럽과 미국 사업자가 두각을 보여 전 세계 통신 시장은 아직도 북미와 유럽의 입김이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NTT’ 매출 1위=쟁쟁한 글로벌 사업자를 제치고 일본NTT가 ‘넘버원’ 자리를 차지했다. NTT는 지난해 950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50위인 매출 60억달러의 이탈리아 윈드텔레콤과 비교해 규모 면에서 15배 이상 차이다. 관계사인 NTT도코모 역시 8위에 올랐다. 2위와 3위는 미국을 대표하는 버라이즌과 AT&T가 차지했다.
이스턴 그룹은 50개 통신사업자의 지난해 매출 총액은 1조2000억달러였으며 올해 서비스 시장은 5.5% 성장을 예상했다.
또 지난 한 해 통신시장을 견인했던 주 요인으로는 무선 서비스와 인수합병을 꼽았다. 올해는 데이터와 동영상 서비스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지역 강세=50개 사업자 매출을 지역별로 나누었을 때 유럽이 37%로 시장 규모 면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사업자는 중에서는 도이치텔레콤이 4위로 이 지역 최고를 기록했으며 이어 프랑스텔레콤, 보다폰그룹 순이었다. 이어 아시아 지역이 전체 1조2000억달러 시장에서 27%로 다음을 차지했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는 전체의 26%의 매출 점유율을 보였다. 개발도상국 지역인 중남미에서도 ‘톱50’에 4개 사업자를 올렸으며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2개 사업자가 순위 안에 들어 눈길을 끌었다.
◇KT는 ‘25위’로 국내 최고=국내 간판 통신사업자인 KT는 매출 면에서 25위를 기록했다. 이어 SK텔레콤이 29위로 30위권 안에 안착했으며 KTF도 45위로 전 세계 50대 통신사업자군에 포함됐다. 50대 기업에 포함된 업체 수에서 우리를 능가하는 나라는 미국과 일본·중국 정도다. 하지만 통신 서비스가 강한 대부분의 나라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데 비해 우리는 ‘1등’ 업체가 전 세계 25위에 그쳐 글로벌 경쟁력 면에서는 다소 뒤떨어지고 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에 중국은 차이나모바일이 11위를 기록했으며 차이나텔레콤·차이나유니콤·차이나넷콤 모두 30위권에 들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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