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LCD패널 `대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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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LPL)가 올해 10인치 이하 중소형 LCD패널 생산량을 크게 늘려 샤프 등 일본업체들이 주도해온 ‘중소형 아성’에 도전한다.

 특히 두 회사는 올해 처음으로 중소형 패널 1억대 판매 고지를 나란히 돌파, 본격적인 규모의 경쟁력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현재 연간 1억대 이상을 판매하는 곳은 샤프와 엡손이미지디스플레이(EDI) 등 2개 업체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천안 4세대(730×920㎜) 라인 일부를 중소형 라인으로 전환, 최근 소규모 양산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총 230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통해 4세대 중소형 라인 생산라인을 현재 기판유리 투입량 기준 5000장에서 3분기까지 월 1만장으로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2일 “4세대 라인 확충으로 휴대폰이나 내비게인션에 주로 사용되는 중소형 패널의 월 평균 생산량이 10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라며 “올해 처음으로 1억대 고지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LPL은 기존 중소형 LCD라인인 P1(370×470㎜)의 가동률이 80∼90%에 이르면서 P2(590×600㎜)라인의 중소형 생산능력을 기판유리 기준으로 현재 월 2만장에서 연말까지 6만장으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LPL은 이를 통해 지난해 6800만대보다 47% 가량 급증한 1억대의 중소형 패널을 양산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와 달리 중소형사업을 주로 모듈단계 이전인 패널(셀) 상태에서 판매해온 LPL은 자체 모듈 비중도 전체의 10%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그동안 대형 TV패널 사업에 집중해온 두 회사가 중소형시장 강화에 나선 것은 중소형 LCD패널 수요가 집중된 휴대폰 판매량이 올해 10억대를 돌파하는데다 내비게이션, 휴대형멀티미디어(PMP), UMPC 등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출하량 1억7000여만대로 중소형시장 1위를 차지한 샤프가 규모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7% 안팎의 높은 이익률을 기록한 것도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해 증설하는 4세대 라인을 기존 아모퍼스 실리콘(α-Si) 방식이 아닌 고휘도와 저전력이 강점인 저온폴리실리콘(LTPS) 방식을 채택, 프리미엄 패널 라인업을 강화해 이익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중소형 LCD패널시장에서는 샤프, EDI 등이 각각 시장점유률 20%, 15%로 ‘투톱’을 차지했으며, 삼성전자가 10% 안팎의 점유률로 3위를 기록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