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전국망 서비스와 쇼 브랜드 론칭으로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조영주 KTF 사장. 이동통신업체 CEO라고 하지만 휴대폰 서비스가 뭐가 있는지, 어떻게 쓰는지 잘 알 수 있을까. 그저 담당 직원들이 서비스 전략을 잘 세웠는지, 시장에서 어떤 반응이 있었는지 체크하는 수준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조사장은 좀 다르다. 선비같은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와 달리 그는 못말리는 휴대폰 얼리어댑터다. 누구보다 먼저 써보고, 다양하게 활용해보고, 개선 사항이 있으면 해당부서에 알려줘 직원들도 혀를 내두른다.
효자로 소문난 조사장은 3G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경북 성주에 계신 어머님께 휴대폰을 사드렸다. 자주 못내려가지만 매일 아침 영상전화를 통해 안부를 전한다. KTF가 강조하는 3G영상전화의 새 가치를 누구보다 먼저 체험하는 셈이다. 그전에는 모친이 사는 집의 안방과 부엌에 카메라를 설치해놓고 휴대폰으로 확인하는 ‘마이라이브’ 서비스를 이용했다. 전화를 안받으면 혹시나하는 마음이 들다가도 어머님이 안전하게 계신 것을 확인하면 휴대폰이 고맙기까지 하다.
업무처리는 기본중에 기본이다. 이동중에도 무선인터넷으로 사내 인트라넷에 접속해 결재와 지시를 내린다. 지난 2월 스페인 출장때는 글로벌 자동로밍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WCDMA로 오면서 휴대폰을 바꾸지 않고도 자동로밍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음악서비스인 도시락도 늘 지참한다. 음악을 좋아해 지난해 사내 행사에서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깜짝 변신한 적도 있는 조사장은 외부에 있을 때엔 휴대폰에서 무선인터넷을 통해 직접 음악 파일을 내려받는다. 문자메시지도 그냥 보내는 법이 없다. 꼭 배경화면과 음악을 첨부한 KTF 별문자를 보낸다. 메시지를 받는 상대방이 너무 신기해 하고 좋아해 흐뭇하기만 하다. 요즘은 3G에서 시작한 영상 라이브 서비스에 푹 빠져있다. 젊은이들의 톡톡튀는 영상을 통해 자극도 받고 아이디어도 얻는다.
압권은 사랑탐지기 서비스. 조사장이 가장 재미있어 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나온 이 서비스는 연인이나 부부가 통화를 하면서 서로의 애정도를 확인하는 내용. 상대방 음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10초 간격으로 애정도를 알려주는데 조사장도 아내와의 통화에서 종종 이 서비스를 즐긴다. 점수가 낮게 나오면 점수를 높이기위해 애를 쓴다고. 서비스를 위해 ‘닭살 행각(?)’도 마다하지 않는 ‘선비 조영주’의 또다른 모습이다.
KTF의 한 직원은 “젊은 직원들도 잘 모르는 서비스를 너무 잘알고 이용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운다”며 “CEO의 이 같은 모습이 3G 1위 달성에 대한 직원들의 열정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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