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자업계, 엄격한 회계기준 적용 후폭풍

 일본 전자업계에 엄격한 회계기준 적용에 따른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후지쯔가 2006회계연도 결산 결과 당초 550억엔 흑자에서 2750억엔 적자로 전환될 전망이며 앞서 히타치제작소도 회계법인의 평가손실 적용에 따라 같은 기간 적자가 예상보다 무려 4배나 늘어났다.

 이는 회계법인들이 잇따르고 있는 부정회계 사고를 막기 위해 기업들에 평가손계상 등을 엄격하게 요구한 데 따른 결과로 전자업체뿐만 아니라 전 산업계의 실적 하향 조정이 잇따를 전망이다.

 후지쯔의 적자 전환은 해외 자회사 주식평가손실 약 3500억엔을 특별손실로 계상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2001회계연도 2651억엔을 상회하는 사상 최대치 손실이다.

 히타치의 경우 당초 적자를 550억엔으로 전망했지만 2000억엔으로 부풀려졌다. 하드디스크구동장치(HDD)를 만드는 미국 자회사의 실적 부진으로 주식 평가손이 손실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후지쯔와 히타치가 실시한 ‘감손처리’는 자회사 주식의 가치가 취득 당시의 50% 이하로 떨어졌을 경우 평가손으로 반영되는 것이다. 단지 회계법인이 사업계획 등을 평가해 ‘장차 회복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되면 처리를 미룰 수는 있다. 모든 판단은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이 한다.

 이에 대해 회계 전문가들은 “회계법인의 판단이 옳았는지는 수년이 지난 후에야 알 수 있지만 부정회계가 잇따르고 있는 실정상 앞으로 회계법인들이 보수적인 잣대를 적용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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